`year2000.com' 도메인 1천만불 낙찰

중앙일보

입력

컴퓨터의 2000년 연도인식오류(Y2K)에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이름(도메인) `www.year2000.com''이 도메인거래로는 사상 최고인 1천만달러(한화 약 110억원)에 잠정적으로 팔렸다.

2일 인터넷 경매회사인 e베이(Bay)와 미언론에 따르면 1일 year2000.com 도메인에 대한 공매신청을 마감한 결과 13명이 응찰했으며 이중 2명이 1천만달러를 제시했다.

year2000.com은 현재 응찰자들과 접촉하면서 진위여부를 파악하고 있는데 매매계약이 완료되면 낙찰자의 신원을 공개할 방침이다.

케빈 퍼스글로브 e베이 대변인은 계약이 합법적으로 체결됐는지 여부를 알려면 3일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year2000.com은 계약 성사시 도메인 거래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종전 최고가는 750만달러로 지난해 11월 인터넷 벤처투자사인 e컴퍼니스(Companies)가 미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디어사업가인 마크 오스트로프스키에게 business.com을 인수하면서 지불했다.

year2000.com은 지난 95년 캐나다의 컴퓨터 컨설턴트 피터 드 재거와 휴스턴 소재 인터넷 마케팅업체 테나그라(Tenagra)의 자회사인 `Year 2000 인포메이션 센터''가 합작해 만든 사이트로 현재 테나그라 명의로 도메인 소유권이 등록돼 있다.

테나그라의 클리프 커츠먼 사장은 "그동안 허위입찰 제의를 많이 받기도 했으나 이번엔 2명씩이나 1천만달러에 도메인을 사겠다고 제안했다"면서 "적어도 어느 한쪽과 계약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드 재거는 "Y2K 사태 경고로 인해 협박 메일을 수차례 받는 등 나를 증오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면서 "이번 입찰이 진짜일지는 1주일정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다소 의문을 나타냈다.

커츠먼은 1천만달러 중 100만달러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드 재거와 나눠가질 것이라고 밝혔는데 두 사람은 사이트 이름을 바꿔 Y2K 후유증과 전자상거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year2000.com은 도메인과 주소만 경매됐을 뿐콘텐츠는 그래로 남아 있다.

year2000.com은 뉴 밀레니엄이 임박하면서 도메인 수요가 사라질 것으로 보고 구랍 22일 낙찰자를 맨먼저 맞춘 사람에게 1만달러의 상금을 지불하겠다는 광고와 함께 경매에 부쳤다. 첫 입찰가는 100만5천달러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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