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축산기술연구소도 복제송아지 성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새천년을 하루 앞둔 31일 강원도 평창군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 대관령지소에서 국내기술진에 의해서는 사실상 2번째로 한우복제 송아지가 태어났다.

축산기술연구소 육종번식과 발생공학연구팀은 지난 3월 우량 한우의 체세포를 이용, 복제수정란을 만든 뒤 34마리의 암소에 이식해 그중 5마리가 임신에 성공했다.

5마리중 4마리는 유산을 하거나 조사산했으나 그중 한마리가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35㎏의 건강한 암컷 송아지를 낳았다.

이번에 태어난 복제 송아지는 새천년을 앞두고 태어나 ''새빛''이라는 이름을 부여받게 됐으며 대관령지소에서 자라게 된다.

축산기술연구소가 탄생시킨 복제 송아지는 올초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복제 송아지 ''영롱이''와 ''진이''를 탄생시킨데 이어 다른 기술진에 의해 또 다시 성공한 것으로, 앞으로 본격적인 복제 수정란 양산체제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에 태어난 송아지는 우량 한우의 난구세포와 신체 여러조직의 세포사이를 연결해주는 섬유아 세포를 복제해 만든 수정란을 통해 태어났으며 축산기술연구소는 2000년 후반기부터는 복제수정란 양산체제를 갖춘 뒤 수정란을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한우의 경우 선발에 의한 능력개량 속도가 더뎌 주로 인공수정이나 수정란 이식기술을 통해 품종개량을 해왔으나 앞으로는 체세포 복제기술의 보급으로 슈퍼 한우의 대량 양산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97년 영국에서 복제양 ''둘리''가 태어난 이후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도 체세포 복제를 통한 가축생산 기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월과 4월 황우석 교수가 각각 난세포와 귀세포를 이용, 복제 송아지를 탄생시켰다.

축산기술연구소 정일정 박사는 "체세포를 통해 복제수정란을 양산하는 기술이 정착되면 국제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가축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복제 송아지 새빛은 새천년을 앞두고 태어나 더욱 의미가 깊은 것 같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