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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주변인이 금연한다면 ‘이것’부터 추천

중앙일보

입력

금연한지 3개월째인 J씨(직장인, 남)는 여전히 아내에게 ‘금연한 것 확실하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계속되는 입냄새와 누런 치아 때문이다. 사실 그도 입 안에서 담배 냄새가 나 계속 담배 생각이 나던 중이었다.

이렇게 금연 욕구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담배 냄새를 빨리 없애면서 깨끗한 치아를 갖게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우선, 흡연으로 인해 자신의 구강에 어떠한 변화가 생기는지 파악해야 한다. 담배가 신체에 끼치는 악영향은 수도 없이 많지만, 구강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비교적 적다.

흡연은 치은염이나 치주염이 유발되기 쉬운데, 구강 위생을 저하시켜 풍치를 유발시키고, 치태와 치석의 형성을 증가시킨다. 때문에 흡연자일수록 치과치료를 자주 받아야 하지만, 담배는 치과 치료 시 제약을 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스케일링을 할 시에도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려우며, 임플란트 시술 시에도 성공률을 떨어뜨린다.

또한, 금연 뒤 치과를 꾸준히 다니면서 치아 관리를 해줘야 한다. 이는 외관상에도 좋을뿐만 아니라 흡연 욕구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흡연으로 노랗게 변한 치아는 하얗게 되돌리기 쉽지 않다. 때문에 미백 시술을 받는 것이 좋은데, 치아 미백은 한번 한다고 해서 계속적으로 하얀 색조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색소가 들어 있는 와인, 카페인 함유가 높은 커피나 탄산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자가미백제를 이용해 꾸준히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미백만큼이나 금연자의 꾸준한 구강 건강을 위해 니코틴과 타르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 구석구석에 껴 있는 이 물질들은 칫솔질만으로 쉽게 없어지지 않아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만약 치석을 제거하고 싶다면, ‘에어플로’시술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직까지 생소한 ‘에어플로’는 물과 파우더, 공기압력으로 치아에 붙어 있는 니코틴 등 미세한 불순물까지 제거할 수 있다. 다만, 치석제거 능력은 스케일링보다 떨어지므로 적절한 사용이 필요하다.

자신의 남편이나 주변인이 ‘금연’을 시작했다면, 분명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만큼 금연이 쉽지 않을 텐데, 그런 이들에게 금연에 대한 의심이나 확인을 받기보단, 적절한 치과치료를 권유해 깨끗한 치아를 만들어주는 것은 어떨까?

이정택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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