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철면피""머릿속이 의심된다" 서울대 교수들 KAIST 총장 비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남표 KAIST 총장이 최근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에 대해 ‘학생들이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리자 일부 서울대 교수들이 "철면피" "머릿속이 의심된다"는 비난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서울대의 한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철면피, 교육가는 아니군”이라며 “세계 어느 대학이 학생을 죽음으로 몰아붙이며 최고 자리에 갈 수 있나. 어느 선생도 제자를 희생하며 자신의 분별 없는 목표에 근접할 수는 없다. 학생 3명이나 목숨을 끊었는데 아직 여전히 ‘명문대’운운하다니. 그 명문의 의미는 무엇인가”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어른으로 또 교육자로서 여러 학생의 불행에 대해 그 책임을 통감합니다”라며 “교육부의 분별없는 대학정책, 대학 당국의 비인간적 운영 등이 그 뿌리부터 바뀌어 더 이상 고귀한 희생이 없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여러분은 행복한 대학 생활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라고 썼다.

서울대의 또 다른 교수도 서 총장 비판글을 게재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서 총장 관련 기사를 링크하고 “이 분의 머리 속을 의심한다"고 적었다. 또 "학점에 따라 등록금을 차등화해서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면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이라는 단순하고도 유치한 생각을 바닥에 깔고 있다"며 "신자유주의적 현 정권의 입맛에 잘 맞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과연 교육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썼다. 학점이 일정 기준에 못 미치면 등록금을 더 내는 ‘징벌적 등록금제’에 대한 비판이다.

서 총장은 4일 학교 홈페이지에 “이 세상 그 무엇도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각자의 마음과 자세에 달렸는데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항상 이길 수는 없으며 나중에 이기기 위해 때로는 지금 질 수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요지의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온라인편집국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