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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한국 5연속 올림픽 진출 '쾌거'

중앙일보

입력

사기충천한 한국 전사의 기세에 중국의 장신벽도 무용지물에 불과했다. 한국 남자배구가 장신군단 중국을 꺾고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한국은 29일 중국 상하이 후아동대학 체육관에서 벌어진 2000년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3차전에서 중국에 3 - 0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로써 3전전승을 기록, 이번 대회 1위팀에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며 84년 LA올림픽 이후 5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진출했다.

이미 2승을 거둔 한국이나 1승1패를 기록한 중국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였다. 그러나 한국은 두 세트의 여유있는 승부였다. 한국은 중국에 패한다 해도 두 세트만 잡아내면 세트득실차에서 앞서 1위가 확정되기 때문이었다.

한국은 이날 안정된 서브리시브를 바탕으로 좌우 오픈공격과 속공.시간차 등 다양한 공격으로 중국의 코트를 마음껏 유린했다.

1세트 초반 1 - 2로 뒤진 한국은 이경수의 서브에이스를 포함, 연속 5득점을 올리며 6 - 4로 달아나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은 21 - 17로 앞선 세트 종반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며 내리 3점을 내줘 21 - 20, 1점차로 쫓겼다.

그러나 한국은 상대의 서브 범실과 신진식의 왼쪽 강타로 23 - 20, 다시 3점차로 달아났다. 이어 1점을 내주고 후인정의 속공으로 24 - 21로 앞선 한국은 또다시 연속 2점을 허용, 24-23의 듀스 위기에 몰렸으나 후인정의 끝내기 속공으로 25 - 23으로 힘겹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블로킹 싸움의 승리였다. 한국은 고비마다 7개의 블로킹을 잡아내 중국의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팽팽하던 승부는 세트중반에 갈렸다. 13 - 12로 앞선 한국은 상대의 범실 2개와 김세진의 블로킹에 이은 신진식의 왼쪽 강타, 그리고 신진식의 또하나의 블로킹으로 연속 5점을 뽑아내며 18 - 12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1, 2세트를 잡아내 1위를 확정한 한국은 마지막 3세트에서 전의를 상실한 중국을 몰아붙여 25 - 2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일본이 고전 끝에 대만에 3 - 1로 승리, 준우승을 차지했다.

◇ 29일 전적

한국(3승)3(25-23 25-21 25-22)0 중국(1승2패)
일본(2승1패) 3(29-27 29-27 26-28 25-15)1 대만(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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