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 금강산 등지서 밀레니엄 맞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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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연말 연시에 국내는 물론 해외, 금강산 등지에서 각기 나름대로 일정을 만들어 내년 사업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은 연말 연시를 금강산에서 맞는다.

정 명예회장 등은 현대건설의 밀레니엄 전략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30일 동해항을 떠나 금강산에서 일정을 보낸뒤 내년 1월 2일 돌아올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이번 행사에는 부서장을 포함한 임원 및 가족 3백여명이 참가한다.

정몽구 회장은 특별한 외유 일정없이 한남동 자택에 머무를 예정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현지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는 등 연말 연시를 해외에서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 연말의 경우 국내에 머물렀으나 이번에는 해외 법인 방문 등을 겸해 가족들과 함께 해외에서 밀레니엄을 맞기로 했다.

LG 구본무 회장은 신정을 지내기 때문에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명절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손길승 SK 회장과 최태원 SK㈜회장 등은 국내에 머문다.

손 회장의 경우 30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종로구 서린동 SK 신사옥 35층에 있는 Y2K 종합상황실을 진두 지휘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31일 오후 6시부터 최 회장과 함께 1월 1일 아침까지 종합상황실에서 Y2K 진행상황을 점검하며 신사옥 36층 옥상에서 직원들과 함께 신년 해맞이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효성 조석래 회장은 1월 1일 오전 임원들과 신년 하례식을 갖고 경기 벽제 선산을 찾는 등 국내에서 차분한 새해 맞이를 한다.

대림 이준용 회장은 이집트와 이란 등 중동 지역 해외 건설 현장을 둘러본 뒤 이번 주중 귀국, 연말 연시를 국내에서 보낼 계획이다.

동양 현재현 회장은 이미 미국으로 출국, 뉴욕 현지 지사를 방문하는 등 해외일정을 보내고 있으며 코오롱 이동찬 명예회장도 미국 등지에서 내년 2월까지 머물 예정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내내 구조조정 등 현안에 매달려 온 재계 총수들이 국내외 다양한 곳에서 나름대로 분주한 새해 맞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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