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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에 이자할인 쿠폰 첫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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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은행들이 이전에 없던 새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데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다시 살아나면서 주춤하는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고객 입장에선 골라서 돈을 빌릴 수 있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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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이 지난 1일 출시한 ‘마이 스타일 모기지론’은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이자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대출상품이다. 고객이 필요할 때 연 2회, 회당 0.3%포인트의 할인 쿠폰을 쓰면 한 달치 이자를 깎아 준다. 이 은행 주택금융사업부 박희철 차장은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때 쿠폰을 사용해 조금이라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중간에 금리를 갈아탈 수도 있다. 코픽스 혼합금리로 대출받은 뒤 3년이 지나면 신규 취급액과 잔액기준의 혼합비율을 시장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 보통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금리 하락기에, 잔액 기준은 금리 상승기에 유리하다.

 하나은행은 대출의 편리함으로 승부한다. 지난 1월 선보인 무서류·무방문 대출상품인 ‘모기지원’은 그동안 1300억원가량 판매됐다. 이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20% 이상을 이 상품이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대출신청과 상담, 약정 등을 모두 인터넷과 전화로 하기 때문에 고객이 은행을 왔다 갔다 하거나 서류를 뗄 필요가 없다. 다만 아파트 담보대출인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다.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도 새로 나왔다. 신한은행은 4일 장기 고정금리 상품인 ‘지금 이대로~신한 금리안전 모기지론’을 출시했다. 대출 만기까지 또는 3~5년까지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다. 금리는 대출 기간에 따라 연 5.0~5.8%가 적용된다. 이 은행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연 3.83~5.43%)보다는 현재 금리가 높지만 앞으로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변동금리 상품보다 유리할 수도 있다. 신한은행 상품개발부 유유정 차장은 “금리 인상 때문에 그동안 불안해하던 고객이 많아 새롭게 출시했다”며 “고정금리 대출을 늘리라는 정부 정책에도 부응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상품은 3조원까지 팔면 판매가 중단된다.

 대표적인 고정금리 주택대출인 ‘u-보금자리론’도 앞으로 더 많은 은행에서 만날 수 있게 된다. 주택금융공사는 u-보금자리론 취급처가 6월부터 2곳에서 11곳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지난해만 해도 수수료가 너무 낮아 돈이 안 된다며 취급을 꺼렸던 은행들이 올해는 너도나도 이 상품을 팔겠다고 나섰다. 주택금융공사 유동화기획부 이규진 팀장은 “u-보금자리론 때문에 고객을 뺏기는 걸 체험한 데다, 금융당국이 고정금리 대출을 늘리라고 하자 시중은행들의 태도가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u-보금자리론 기본형의 4월 금리는 연 5.2~5.45%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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