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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뒤면 … 열차로 전국 어디든 90분 안에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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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전국 주요 도시를 90분 만에 철도망으로 연결하는 시대가 열린다. 서울~속초, 동해~부산, 부산~목포 등을 철도로 연결해 전국을 ㅁ자형으로 감싸는 방식을 통해서다. 또 시속 20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고속철도 노선을 지금의 경부선(368㎞) 구간의 6.5배에 이르는 2362㎞로 확장한다. 정부가 2020년까지 철도에 88조원을 투자해 전국 주요 거점도시를 90분대에 연결하겠다며 내놓은 ‘녹색 철도망’ 비전이다. 정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제2차 철도망 구축 계획을 확정 고시했다.

 국토부 김선태 철도정책과장은 “국토를 철도로 그물망처럼 연결해 전국의 주요 거점도시가 90분 안에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ㅁ자형 철도망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건설된다. 먼저 2015년까지 서해안 쪽에는 신창(충남)~대야(전북), 익산(전북)~목포(전남) 구간에 철도를 신설한다. 동해안에는 포항~삼척 구간에 철도가 깔린다. 또 춘천~속초 노선을 신설해 지난해 말 개통된 서울~춘천 복선 전철과 연결할 계획이다. 남해안에는 2015부터 2020년까지 광주~보성~순천 철도가 구축된다. 현재 건설 중인 경전선(마산~부전) 등이 완공되면 목포~부산이 철도로 연결된다.


 정부는 또 호남선과 수도권 고속철도 건설을 서둘러 KTX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오송~광주와 광주~오송 KTX 건설이 각각 2014년과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완공되면 서울~광주 운행시간이 현재 2시간52분에서 1시간11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또 경부선 KTX의 대전과 대구 구간이 2014년까지 지하화돼 현재 2시간10분대인 운행시간이 1시간43분으로 줄어든다.

 정부는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한 광역철도망도 확충할 계획이다. 2015년까지 용산∼문산(경의선) 등에 철도를 놓아 도심까지 30분 내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또 마산신항, 광양항 등의 항만과 산업단지를 잇는 철도를 건설한다.

 정부는 88조원으로 추정되는 사업비는 국비(59조원)와 지방비(3조원), 민자유치(26조원) 등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최정호 철도정책관은 “지금까지 도로에 집중했던 인프라 투자비를 철도로 돌릴 것”이라며 “제2차 철도망이 구축되면 연간 6조8000억원의 사회적 편익과 774만t의 CO2 감축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녹색철도망=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교통편의를 높이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기본 방향이다. 광복 이후 도로 확장에 치중하면서 소폭 증가에 그친 철도 노선을 대폭 연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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