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과목 선택, 이렇게 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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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부터 수능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탐구과목을 최대 3개까지 응시할 수 있다. 서울대가 3과목 반영을 의무로 하고 있으므로 모든 수험생들은 일단 3과목을 응시해 두면 문제가 없다. 참고로 서울대는 사탐 선택자의 경우 국사가 필수고, 과탐 선택자의 경우 Ⅰ·Ⅰ·Ⅱ로 선택하되 과목이 겹치면 안 된다.

 모든 수험생은 3과목을 응시하고 나서 희망 대학에 따라 실제로 ‘공부’할 과목수를 선택하면 된다. 연·고대 이하 서울권 상위 17개 대학은 대부분 2과목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니 연·고대를 희망한다면 2과목만 공부해도 문제가 없다. 단, 성균관대 의예과, 경희대 한의예과는 3과목을 반영한다는 점에 주의하라. 이 외에 고신대, 단국대 천안, 대구가톨릭대, 동국대 경주, 동아대, 영남대, 전남대 등의 의대는 전년도까지 3과목을 반영했다는 것에도 유의해야 한다.

 응시할 과목수, 공부할 과목 수를 정했다면 이제 사회탐구 11과목, 과학탐구 8과목 중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할까 결정해야 한다.

 먼저 선택하기 전에 확인할 것이 있다. [표1]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탐구과목마다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대학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상위권 다수의 대학에서는 ‘표준점수’가 아닌 ‘백분위’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백분위 변환 표준점수’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때문에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전혀 그렇지 않다. 백분위 점수에 기초해 반영한다.

 [표2]는 백분위가 100이면 연세대에서는 사탐 모든 과목의 점수가 71.73이라는 뜻이다. 즉 [표1]에서는 세계사 만점과 정치 만점이 16점 차이 나지만, 실제로는 백분위에 기초해 산출한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므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대학에 따라 백분위가 같지만 원점수가 다를 경우, 이를변환점수에 반영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표준점수 차이만큼 불합리한 차이가 나는 경우는 없다. 그런데 서울교대, 인제대, 충남대 등 일부 대학은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따라서 희망대학에 따라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

 그러면 백분위가 높아지는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인데, 어떤 과목이 백분위가 높아지는 과목일까? 특별히 잘 하는 과목이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는 것이 최상이다. 그러나 특별한 선호가 분명하지 않은 수험생들이 더 많다. 이럴 때는 응시자수가 많은 과목을 선택하라. 사회탐구라면 사회문화, 한국지리, 근현대사, 윤리, 정치가 응시자가 많은 상위 5개 과목이다. 이 중에서 고르면 무리가 없다. 자연스레 ‘국사‘처럼 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과목을 피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점수 얻기에 유리하다.

 과학탐구라면 Ⅰ과목 중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고3 때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이거나 고2 때 이미 배워 수업을 들어뒀던 과목이 좋다. 혼자 별도 공부를 하지 않아도 학교 수업만으로 개념정리를 할 수 있고, 복습하며 기출문제를 풀면 되니 학습 효율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김찬휘 티치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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