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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가덕도 모두 부적합” … 정부, 신공항 백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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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황식 국무총리는 30일 “새로운 공항 건설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관계기사 4, 5, 6면>

김 총리는 대국민 발표문에서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에 대한 동남권신공항 입지 평가 결과 두 곳 모두 부적합한 것으로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5년간 끌어온 동남권신공항 건설 계획은 전면 백지화됐다.

 김 총리는 이날 신공항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를 보고받은 뒤 곧바로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고 신공항 백지화 방침을 밝혔다. 김 총리는 “영남권 항공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보완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평가위는 이날 밀양과 가덕도 입지 점수가 100점 만점에 각각 39.9점과 38.3점으로 낙제점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두 후보지 모두 불리한 지형조건으로 환경훼손과 사업비가 많이 드는 것으로 평가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영남지역을 기점으로 보다 많은 국제노선이 연결될 수 있도록 대구와 김해공항의 여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 총리로부터 평가 결과를 보고받고 “마음이 몹시 무겁다. 국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국민에게 잘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 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 또는 유감 표명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부산과 대구·울산·경북·경남 등 5개 지역은 영남권 2000만 주민을 무시한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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