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시드니 가는 길, 한·중·일 결전

중앙일보

입력

남자 배구대표팀이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힘찬 비상을 시도한다.

대표팀은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지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아시아남자배구 최종 예선전에 참가하기 위해 24일 현지로 떠난다.

예선전에는 중국.일본.대만 등 극동지역 4개국이 출전하며 1위팀에만 올림픽 본선티켓이 주어진다.

한국은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월드컵대회에서 중국.일본은 물론 우승팀 러시아.미국 등을 차례로 물리쳐 상승세를 타고 있고 선수들의 사기도 충천, 84년 LA올림픽 이후 5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월드컵대회에서 블로킹상을 받은 방신봉(현대자동차)과 신정섭이 철벽 블로킹을 자랑하고 김세진.신진식(이상 삼성화재).이경수(한양대)의 위력적인 좌우공격도 한층 물이 올라 있다.

또 재간둥이 세터 최태웅(삼성화재)은 월드컵대회 경험 후 더욱 안정된 토스로 팀 공격력을 배가시키고 있고 그 뒤에는 세계 최고의 수비왕 이호(현대자동차)가 버티고 있다. 대표팀은 다양한 서브로 상대 조직력을 흔들어 놓고 한 템포 빠른 공격으로 상대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시드니행의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 최근 주전 장시량(1m92㎝)의 노쇠 등으로 전력이 약화됐다고는 하나 2m대 장신들이 즐비해 방심할 수 없다.

신치용 대표팀 감독은 "한.중.일 세팀은 항상 국제대회에서 공방을 펼친 만큼 어느 팀이 기선을 잡느냐가 중요하다" 면서 "반드시 올림픽 티켓을 따겠다" 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KBS위성1TV는 28일 한국 - 일본, 29일 한국 - 중국(이상 오후 9시)전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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