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새천년 한국프로야구를 이끌 선수 (3) - 이승엽

중앙일보

입력

사이버중앙에서는 특집 시리즈 '새천년 한국프로야구를 이끌 선수'의 세번째 인물로 올시즌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선수를 만나 라이브방송 녹음을 겸한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인터뷰는 12월 22일 서울 강남에 있는 한 레포츠센터에서 1시간 동안 이뤄졌다. [편집자]

99년 9월30일 광주구장,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이 해태 타이거스의 강태원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54호 홈런을 쳐내며 일본 왕정치의 아시아 홈런 신기록에 한개 차이로 접근하자 이승엽의 홈런 소식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관심 사항이 되기 시작했다.

10월7일 대구구장, 아시아기록 갱신을 위한 한화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 모든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하지만 지나친 부담감으로 이승엽은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며 시즌 54호 홈런에 그쳐 '아시아 킹'으로 발돋움할 것을 바라던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올시즌 이승엽이 한국프로야구계에 몰고온 파장은 대단했다. '이승엽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모든 매스컴에서는 이승엽의 활약상을 추적했으며, 주요 뉴스시간에 이승엽의 홈런 여부가 톱뉴스로 방송되기도 했다.

야구팬들은 이승엽의 홈런 이야기를 최고의 화제로 삼았으며 즐거워했다. 4년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관중수도 5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대구구장은 이승엽의 플레이를 보러온 팬들에 의해 연일 만원을 기록했다.

초,중등학교 시절의 이승엽은 승부욕이 유난히 강해서 지고 못사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고교 시절 명문 경북고에 진학하면서 투타에서 맹활약, 고교졸업 당시 한양대와 삼성으로부터 집요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고된 훈련과 타지에서의 적응 문제 등으로 한양대 진학을 포기하고 전격적으로 삼성을 선택한 이승엽은 우용득감독과 박승호코치로부터 타자로 전향을 권유받았고 본격적으로 타격수업에 들어간 뒤 95년부터 5년동안 시즌 MVP 2회, 홈런왕 2회, 타점왕 2회, 장타율왕 2회, 골든글러브 3회 수상의 이뤄냈고, 올 시즌엔 한국 최고 홈런 기록을 무려 9개나 경신하는 54호홈런의 금자탑을 세우며 99년을 그의 야구인생에서 최고의 해로 만들었다.

이승엽은 한국프로야구의 위상을 한단계 높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마크 맥과이어, 일본에 마쓰이가 있다면 한국프로야구에는 이승엽이 있다.

새천년의 한국프로야구, 이승엽이 있어 밝게만 느껴진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