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Q: 주말에 비 온다는데 문제없나 … A: 이정도라면 비 맞아도 괜찮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대전 ‘하나로 원자로’ 대전시 유성구청 직원들이 28일 관내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해 ‘하나로 원자로’를 둘러보고 있다. ‘하나로 원자로’는 열출력 30MW급으로 산업의료용 동위원소 등을 연구 개발하는 목적으로 쓰인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엊그제 비를 맞았는데 괜찮을까,” “이번 주말에 내리는 비는 문제가 없을까.”

 제논(Xe)133에 이어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에서 누출된 방사성 요오드131과 세슘137까지 국내에서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봄비가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빗물 속에 방사능 물질이 섞여 내리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하지만 원자력과 보건 관련 전문가들은 평상시 한국 국민들이 노출되는 방사선량이 연간 2.4mSv(밀리시버트)이기 때문에 이번에 검출된 수준의 방사선에 1년 내내 노출돼도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윤철호 원장은 29일 언론브리핑에서 “지금 들어오는 방사성 물질은 극미량으로, 이 정도 수준으로는 국민들 생활에 조금의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마스크를 쓸 필요도, 비 맞는 것을 두려워할 이유도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날 브리핑 내용을 Q&A로 정리했다.

Q: 요오드가 후쿠시마에서 나온 것이 맞나.

 A:(윤 원장) 제논과 마찬가지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것이 캄차카 반도를 거쳐 북극지방을 돌아 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 당초에는 중위도 지방 편서풍을 따라 지구를 돌고 올 것으로 봤다. 편서풍은 기찻길처럼 좁은 길을 지나는 게 아니라 폭이 3000㎞에 이를 정도로 남북으로 오르락내리락하며 지나간다. 그중에 캄차카 반도로 북상하는 경로도 있고, 그걸 따라 북극을 도는 짧은 코스도 있다. 그것도 편서풍이다.

Q: 세슘이 춘천에서만 검출된 이유는.

 A:(윤 원장) 넓지 않은 국토지만 국지적인 기상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른 지역에도 방사성 세슘이 존재했지만 그 농도가 검출 하한치인 ㎥당 0.008mBq(밀리베크렐) 미만이었다. 춘천에서 검출된 방사성 세슘의 농도도 검출 하한치의 2배 정도에 불과했다.

Q: 앞으로 더 많이 유입될 가능성은 없나.

 A:(유희동 기상청 예보정책과장) 일반적인 대기의 흐름에 따르면 (후쿠시마에서 출발해) 한반도까지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데 2~3주 정도 걸린다. 당장 어느 시기에 더 많이 올 것인지를 기류 분석을 통해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상자료는 세계 각국이 실시간으로 주고받지만 원전 방사성 물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

 (윤 원장) 그런 우려 때문에 바닷물과 해산물 등을 매일매일 감시하고 있다.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도 개인에게 허용된 방사선량보다 낮은 수치가 나왔다.

Q: 수돗물 오염 우려는 없나.

 A:(윤주용 KINS 생활환경방사능평가실장) 현재로서는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에서는 수돗물의 방사성 물질을 분석할 수 있는 감마선 분석 장비가 지역별로 20여 대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수돗물을 채취해 수질을 분석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29일 수돗물에 방사성 물질이 들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검사를 의뢰했다.

정리=강찬수 환경전문기자, 김한별 기자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