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 매출 부진 유튜브, 스타 채널로 바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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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가 일대 변신을 꾀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유료로 스타들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계약이 추진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대중이 무료로 동영상을 공유하는 사이트로 2005년 출발한 유튜브가 스타 채널로 바뀌는 셈이다.

 구글은 유나이티드탤런트에이전시 등 할리우드 저작권 대행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스타들이 출현한 영화나 패션 제안 등을 다룬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조건이다. 구글은 동영상에 광고를 붙여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스타들에게 주는 대가는 후불제가 아니다. 구글은 예측한 광고효과를 바탕으로 미리 인세를 지급한다.

 구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튜브의 변신을 꾀했다. 할리우드 에이전시 등에서 일한 적이 있는 인물을 대거 영입해 전담팀을 꾸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담팀은 영화 DVD를 유튜브에 올리는 방안을 놓고 영화사 MGM·라이언스게이트엔터테인먼트 등과도 협상 중이다. 5년간 9억 달러를 주는 조건을 제시해놓고 있다.

 유튜브의 변신은 어쩔 수 없는 선택에 가깝다. 돈 버는 길을 찾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에는 매일 20억 명이 접속한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8억3500만 달러(약 9600억원)에 그쳤다.

올해 예상치는 13억 달러 정도다. 유튜브의 엄청난 사용자를 활용하면 막대한 광고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인수 당시의 기대엔 턱없이 못 미치는 실적이다. 2006년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경합 끝에 유튜브를 인수한 구글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밋은 “홀인원한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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