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온갖 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이 인내천(人乃天) 사상 속에 들어있다.”
29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천도교 수장 임운길(83·사진) 교령(敎領)을 만났다. 올해로 수도(修道) 60년째인 임 교령은 “일제시대 총독부 통계에 따르면 당시 북한 지역의 인구는 700만~800만 명이었다. 그 중 270만 명이 천도교인이었다”며 “오늘날 천도교 교세가 사그라진 것은 사회개혁운동에 치중한 측면이 크다. 천도교는 정신개벽운동을 바탕으로 환경운동과 통일운동을 전개해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사람이 곧 한울’이라는 인내천 사상을 표방하는 천도교는 올해 창도 152년을 맞는다. 동학운동과 3·1 독립운동 등을 주도했던 천도교는 일제 강점기 내내 탄압을 받았다. 1920년대 교인 수가 600만 명에 달했던 교세도 급속히 기울었다.
임 교령은 예전 비화도 소개했다. “일제시대 천도교는 교당을 짓는다는 명목으로 교인들에게 헌금을 받았어요. 교세가 상당했으니 액수가 엄청났죠. 그 돈의 상당수를 독립자금으로 돌렸습니다. 3·1 운동 때 독립선언서를 인쇄하다가 일본 순사에게 들켰는데, 당시 천도교는 엄청난 액수의 돈을 줬고 그 일본순사는 돈과 함께 중국으로 달아났습니다. 그 사이에 독립선언서를 인쇄할 수 있었어요.”
임 교령은 “사람에게는 몸과 마음, 그리고 성품이 있다. 이 셋을 모두 찾아야 자기를 찾게 된다. 이 셋을 찾는 길이 천도교에 있다”고 강조했다. 천도교는 최대 경축일인 천일기념일(4월5일)의 국가 공휴일 지정을 추진 중이다.
백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