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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할인…"미분양 하루 빨리 털자"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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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미분양 아파트 분양가 할인은 암암리에 이뤄지는 게 보통이다. 회사 이미지에 좋지 않고, 최초 가격에 샀던 기존 계약자들이 반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엔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곳이 늘고 있다. 더 이상 버티는 것보다 공격적으로 분양가 인하를 알려 하루빨리 처분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건설사가 많아져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5월 입주예정인 서울 마포구 펜트라우스 251가구의 분양가를 내달 6일부터 최초 분양가 대비 평균 16% 깎아서 판다고 28일 밝혔다.

152㎡형(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12억9452만원으로 당초 분양가보다 2억4767만원이나 내렸다. LH 서울마포사업단 서홍원 부장은 “회사 사정을 고려해 준공 후 미분양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분양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일부 단지는 20% 이상 낮추기도

GS건설은 경기도 용인 기흥구 마북동에 지은 구성자이3차 아파트 분양가를 평균 11% 내렸다. 가장 큰 184㎡형은 17%(1억2300만원) 깎아주기로 했다. 이 아파트 신대영 분양소장은 “지난해 3월 입주 후 미분양이 거의 줄지 않아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도 얼마 전부터 서울 양천구 신월동 수명산 SK뷰 미분양 아파트를 공개적으로 15~18% 할인했고, 현대산업개발도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지은 그랜드아이파크 일부를 15% 정도 할인해 팔고 있다.

임광토건과 진흥기업은 경기 고양시에 지은 임광진흥 아파트(905가구)도 20% 이상 분양가를 내렸다.

이들 아파트는 분양을 시작한지 2년 이상 지났거나 입주 시기가 한참 지났지만 여전히 준공 후 미분양이 많은 곳이다. 이 때문에 공사대금이 연체되고 은행 이자 부담이 커 건설사들이 애를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금융비용을 고려하면 높은 분양가를 유지하는 것보다 미분양을 싸게 파는 게 유리해 분양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부동산富테크연구소 김부성 소장은 “건설사들이 4~5월 분양 성수기에 맞춰 공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며 “주변 시세와 비교해 보고 선택하면 저렴하게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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