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유니폼 교체바람

중앙일보

입력

2000년 한국 배구슈퍼리그 개막을 앞두고 실업팀들이 유니폼 교체에 한창이다.

삼성화재와 도로공사는 새천년을 맞아 우승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 유니폼을 완전히 새롭게 바꿨고 현대와 LG정유, 담배인삼공사 등은 부분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이중 삼성화재는 재벌구단답게 디자인비용과 인쇄비용에만 3천만원을 투자, 남자배구 사상 첫 슈퍼리그 4연패 달성에 대한 강한 의욕을 과시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와 같은 청색, 흰색을 바탕색으로 앞면 가운데 기업로고 부분을 빨강, 노랑, 연두색을 혼합해서 표현, 기존 유니폼보다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화재는 또 선수들이 경기중 땀을 흘리더라도 옷이 몸에 붙지 않도록 유니폼공급업체인 라피도에 특수천 사용을 주문하는 성의를 보였다.

여자부에서는 올해 들어 구단 투자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의 변신이 눈에 띈다. 도로공사는 올초 배구단을 최고의 구단으로 육성하겠다는 임원들의 결의에 따라 용품 지원업체인 코오롱의 협조를 얻어 곤색과 분홍색을 기본틀로 옷을 바꿔입었다.

또 회사로고만 찍혀 있던 앞면에 회사 이름을 달고 재질도 대표팀 선수들이 입는 고급으로 했다. 이외에 한국 담배인삼공사는 민영화에 발맞춰 곤색과 파란색이 주조를 띠던 유니폼을 빨간색, 오렌지색, 청색으로 다양화했다.

현대와 LG정유는 유니폼 교체 문제를 검토했으나 현재 입고 있는 유니폼 상의를 교체한지 오래되지 않았고 회사 로고를 잘 살리고 있다는 판단아래 하의만 다리선을 드러낸 파워팬츠로 바꿨다.

새천년 첫 배구 잔치인 2000년 슈퍼리그에 등장할 새로운 유니폼을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의 평가에 구단들은 신경을 쓰고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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