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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준비에 도움 되는 국제고·자율고 자체 시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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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고나 자율고에 입학하려는 수험생들은 각 학교가 시행하는 경시대회를 한번쯤 눈여겨봐야 한다. 학교가 요구하는 학업 능력과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시에서 대회참가 경력이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도 있다. 자기소개서·학습계획서 등을 쓸 때도 인용할 수 있다. 대회에서 입상하면 입학할때 장학금을 주는 학교도 있다.

북일고CTA, AP수업에 필요한 통합사고력 평가

 천안 북일고가 시행하는 CTA(Creativity Thinking Assessment)와 Essay능력평가는 북일고 국제과(해외대학 유학준비반)를 지원하려는 학생들이 챙겨야 할 대회다. 국제과는 방과후 수업의 하나로 유학 강좌를 운영하는 외고와 달리, 칼리지보드(College Board, AP프로그램을 시행하고 SAT 시험을 주관하는 미국의 대학교육기관)의 승인을 받아 AP(미국 대학이 인정하는 고교 교과수업)를 도입한 미국식 정규교육과정이다.

 대부분의 수업에서 많은 자료를 분석하며, 관련 논술을 쓰고 발표하는 과제가 많다. 이에 필요한 창의적 사고력과 응용력을 측정하는 시험이 CTA와 Essay능력평가다.

 CTA는 정치·경제·세계사·문화·미술·언어·문학·과학·수학 등 모든 교과를 망라한 문제를 출제한다. 각 교과영역별로 독립된 문제가 아니라, 9개 영역이 혼재된 형태의 문제다. 교과 경계를 넘나들며 적합한 지식을 선별·응용해 자신의 의견을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나라별 GDP(국내총생산)와 문맹률 표를 분석한 뒤 경제와 문맹률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고, 문맹률을 높이는 대안을 서술하는 식이다. 문제와 대답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북일고 최진찬 국제과 교사는 “국제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아이비리그 등 미국 상위권 대학 석·박사 출신 원어민 교사들이 출제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사회과학적 문제지만 과학적 사고력을, 수학·과학 문제지만 사회학적 분석력을 요구해 통합적사고력을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IET, 외고 예비경쟁자 영어실력 가늠

 국제영어대회(IET)는 외고·국제고에 입학하려는 학생들이 초등학생 때부터 한 번쯤 쳐보는 시험이다. 성적이 등급과 백분율로 평가돼 예비 경쟁자들과의 영어실력 격차를 가늠하고, 취약점도 파악할 수 있다.

 대회는 인증평가와 심층평가로 나뉜다. 인증평가는 5지 선다형으로 듣기·어휘·독해·문법을, 심층평가는 논술과 인터뷰로 쓰기·말하기를 각각 측정한다. 친숙한 생활소재나 상황을 활용해 추리·분석·해결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이밖에 국제영어대회(IET)위원회가 주관하는 영어논술대회와 영어토론대회도 있다. 표현능력(쓰기·말하기)을 중시하는 영어학습 추세에 맞춰 준비 해볼만한 시험이다.
 
민사고 경시, 전형 참고자료 장학금 혜택

 민사고 입시를 염두에 둔 수험생이라면 민사고 경시대회를 챙겨야 한다. 입상 실적이 있다면 민사고에 입학할 때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민사고 경시대회 분야에는 수학과 국어가있다. 수학경시대회는 5지선다형과 단답형으로 출제된다. 국어경시대회는 5지선다형·단답형·서술형으로 출제된다.

 경시대회 난이도는 꽤 높은 편이다. 범위도 중학교 전 과정으로 넓다. 출제유형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학교에 문의하면 기출문제를 안내 받을 수 있다.

 민사고는 토론대회도 연다. 분야는 우리말토론과 영어토론으로 나뉜다. 출전자격이 까다롭다. 우리말토론대회는 국어인증시험 성적이나 시·도교육청토론대회 입상실적이 있어야 한다. 영어토론대회도 TEPS·TOEFL 성적을 심사하는 1차 서류전형과, 2차 영어작문시험을 통과해야 출전할 수 있다. 민사고 한만위 부교장은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우리말토론과 영어토론에 중복지원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시때 전형에 반영하진 않지만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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