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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별장에 아쿠아리움 … 33억 애완 돌고래 들여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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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왼쪽)과 김정은.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강원도 원산 송도원 별장에 돌고래쇼를 볼 수 있는 아쿠아리움을 신축하고 최근 돌고래 4마리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사치품 및 통치용 물자를 수입하는 창구인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의 현지 소식통은 24일 “지난해 말 셋째 아들 김정은의 지시로 김 위원장의 원산 특각(별장)에 아쿠아리움을 신축했다”며 “중국에서 돌고래 4마리도 수입했다”고 밝혔다. 운영비만 연간 수억원대에 달하는 돌고래쇼장을 강원도 오지의 별장에 설치하고 애완 돌고래까지 사들였다는 것이다. 국회 외교통일통상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별장은 북한 전역에 33개가 있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부터 북한 무역상들이 돌고래를 구한다는 얘기가 푸젠(福建)성 샤먼(廈門)과 광둥성 주장(珠江) 삼각지 일대에 돌았는데 최근 아쿠아리움 운영에 필요한 돌고래를 모두 확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적어도 300만 달러(약 33억원)는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하이는 김 위원장과 그 가족의 자금과 물자관리 등을 전담하는 부서인 노동당 38호실 책임자들이 활동하는 곳이다. 또 2007년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자금 동결 사태 이후 물자 조달을 담당했던 조광무역이 근거지를 마카오에서 주하이로 옮기면서 김 위원장이 좋아하는 샥스핀과 캐비어 등을 구매하는 장소로 알려졌다.

 선전의 다른 소식통은 아쿠아리움 신축 소식과 관련, “아쿠아리움 바닥 타일 등 마감재를 호화 욕조 등을 수입하던 이탈리아·독일의 거래선을 통해 들여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말부터 평안북도 수풍호 부근의 창성별장에 호화 숙소를 증축 중이라는 얘기도 있다”며 “독일·이탈리아에서 고급 욕조와 마감재, 조명기구 등의 수입 얘기가 오갔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북한은 김 위원장 별장용 호화 요트 2척을 들여오려다 발각되기도 했다.

별장 증개축은 김정은이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평양시 강동군 향목별장과 평안남도 평성역을 연결하는 10㎞의 김정일 전용 철로를 설치하기 위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평양 주민들에게 자재 또는 현금을 징수했다고 한다.

주하이·선전=정용환 특파원

김정일 애완 돌고래는

●원산지: 푸젠·광둥성

●수량: 4마리

●가격: 총 300만 달러

●수입처: 중국 주하이 소재 조광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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