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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국민께 머리 숙여 용서 구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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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동우(63·사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3일 신한 내분 사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아울러 “사과로부터 새로이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23일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한 내정자를 단독 대표이사 회장으로 추대했다. 한 회장은 이날 오후 취임식을 열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한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국민에 대한 사과로 시작했다. 그는 “국민의 사랑과 신뢰에 상응하는 성숙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새로운 시대를 한발 앞서 준비하지 못한 결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고객과 주주,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직원들에게 “흐트러지고 갈라졌던 마음을 다시 하나로 모으고 신한의 가치를 굳건히 지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 대지진과 중동 정세 불안, 고유가, 메가뱅크 출현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다”며 “이 미로를 함께 극복해 신한의 르네상스를 연 주역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과 통신의 융합, 글로벌 금융시장 개척 등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성장전략도 주문했다.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시대에 부응하는 지배구조를 도입하고 투명한 승계 프로세스를 마련할 것”이라며 “가능한 한 많은 분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장 직무대행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류시열 전 회장은 이임사에서 “여태까지의 성공신화는 고객 중심 원칙에 기반을 뒀기에 가능했음을 잊지 말고, 근본에 충실한 금융그룹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신한지주는 이날 신임 이사회 의장에 남궁훈 전 생명보험협회장을 선임했다. 남 의장은 재정경제부 세제실장과 예금보험공사 사장, 금융통화위원 등을 지냈다. 지난해 말 취임한 서진원 신한은행장도 임기 1년의 신한지주 비상근 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 수는 기존 8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국내에선 남 의장과 김기영 광운대학교 총장, 김석원 신용정보협회 회장, 황선태 법무법인 로고스 고문변호사가 새로 선임됐다. 재일동포 사외이사로는 권태은 나고야외국어대 교수, 이정일 평천상사 주식회사 대표이사, 유재근 삼경본사 회장, 히라카와 하루키 평천상사 대표가 선출됐다.

이날 주총에서 신한지주는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지난해의 주당 400원보다 350원 올랐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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