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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호 하굿둑에 통선문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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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전남도는 한국농어촌공사가 영암호에 폭 20m, 길이 70m 규모의 통선문<조감도>을 설치하는 공사를 곧 착수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통선문(通船門)은 배가 드나들 수 있도록 하굿둑이나 방조제 등에 만든 문을 말한다. 입구와 출구에 갑문을 설치, 수위(水位)를 맞춰줘 배가 통과하게 한다.

 농어촌공사가 현재 진행 중인 영암호 배수갑문 확장 공사와 병행해 통선문도 내년 말 완공하면 1000t급 여객선과 500t급 관광유람선, 황포 돛배, 요트의 왕래가 가능하다.

 남서해에서 통선문을 통해 영암호로 진입, 연락 수로(길이 5.6㎞, 폭은 15m에서 140m로 확장 중)를 따라 영산강 하류인 영산호로 이동, 영산강 물줄기를 타고 상류로 올라갈 수 있다. 현재 영산강에는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죽산보와 승촌보를 건설 중이다. 하류의 죽산보(나주 영상테마파크 부근)에는 폭 12m의 통선문도 만들고 있다. 따라서 큰 선박은 죽산보 아래까지 약 40㎞만 운항할 수 있지만, 작은 선박은 죽산보 통선문을 지나 승촌보까지 갈 수 있다. 바다로부터 약 60㎞ 떨어진 광주시 남구 승촌동까지 선박 왕래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전남도는 영암호 통선문 설치가 영산강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을 연계시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등 지역경제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승현 전남도 건설방재국장은 “영산호 통선문도 확장해주도록 정부에 계속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2004년부터 정부를 상대로 영산강 살리기 사업을 건의했다. 또 뱃길 복원을 위해 영산호·영암호 하굿둑에 각각 있는 통선문을 넓혀 달라고 요구해 왔다. 두 통선문은 폭이 6m에 그쳐 나룻배·예인선 등 소형 선박만 드나들 수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 등은 통선문 설치에 대해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수질 개선 사업이 아니라 한반도 대운하 공사라는 증거 중 하나”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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