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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나] 인생2모작 재취업 컨설팅 의뢰인 박범덕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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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영업기획·지원 분야에 정규직으로 재취업을 원하는 박범덕(43)씨는 18년간 관련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영업통이다. 충분한 경력 이외에도 인사 담당자들을 설득할 만한 훌륭한 성과도 갖췄다. 그러나 이제 막 재취업 준비를 시작해 서류 작성이나 면접 응대 등 구직 관련 기술이 부족하다. 재취업 입문생 박씨가 조속히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최영숙 청장년상담팀장과 노사공동전직지원센터 박혜연 컨설턴트가 조언했다.

글=권희진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최근 1년 영업과 다른 일 설득할 수 있어야

박범덕씨는 18년 경력을 쌓은 ‘영업통’이다. 고객과 거래하며 쌓은 광범위한 인맥이 회사의 영업 실적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박범덕씨는 호텔이나 리조트 등 레저산업 분야에서 약 18년간 종사하며 각종 이벤트를 기획하고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일을 했다. 또 영업전략을 짜고 대기업 및 공기업의 행사들을 유치했다. 콘도 회원권 분양 캠페인에서는 우수직원으로 뽑혀 해외연수를 5회나 다녀왔다. 그가 거친 직책들은 판촉계장, 판촉과장, 영업과장 등이다. 지난해 3월부터는 영업 분야를 떠나 사회적 기업에 근무하며 일자리 개발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박씨의 이력서를 받아 든 최 팀장과 박 컨설턴트는 우선 경력에 공백이 없다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그가 91년부터 2009년까지 거친 직장은 네 곳이다. 이직을 하면서 생기는 공백도 가장 긴 게 2개월에 불과하다. 최 팀장은 “경력사원을 뽑을 때 중요하게 보는 것 중의 하나가 경력 공백인데 박씨는 그런 점에서 일단 유리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 초까지 사회적 기업인 구리문화원에 근무하며 영업과는 다른 일을 했다. 영업 분야에서만 보면 이 기간은 경력 공백기가 된다. 박 컨설턴트는 “지난해 3월부터는 사실상 영업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영업 분야에 재취업하기 위해서는 설득력 있는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령 일자리 개발을 하면서 영업을 할 때 알지 못했던 다양한 기술들을 익히게 돼 영업에 도움을 준다든지 하는 점을 설득력 있게 자기소개서에 풀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원분야 안 쓰면 어디에 뽑아 쓸지 난감

박씨의 서류를 검토하던 최 팀장은 이력서에 지원 분야를 기재하지 않은 것을 중요한 실수로 지적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서류만 보고 이 사람을 뽑을지 일차적으로 검토하게 되는데 지원자가 뭘 하고 싶은지 알리지 않으면 회사도 그 사람을 어디에 써야 할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서류를 보고 지원자에게 전화해서 뭘 하고 싶은지 물어보는 친절한 회사는 없다. 특히 중소기업에 경력으로 지원할 때는 특정한 이력서 양식이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럴 경우 일반적인 이력서 양식을 사용하게 되는데 여기에 지원 분야를 적는 항목이 없으면 다른 이력서 양식을 사용해야 한다. 사소한 문제 같지만 이것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이력서의 목적은 하나다. 면접권을 따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력 중에서 장점을 잘 드러내는 것을 앞에 배치해야 한다. 근무 기간 중 성과에 대해서도 잘 요약해야 한다. 박씨는 이력서에 경력을 시간순서대로 정리하고 성과를 기재하지 않았다. 이래선 인사 담당자들의 눈길을 끌 수 없다.

 이제 막 재취업 준비를 시작한 박씨와 달리 어느 정도 재취업을 준비해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이 같은 경력 요약 방법을 잘 안다. 그래도 어려운 점은 경력기술서와 겹치지 않게 이력서에 경력을 정리하는 방법이다. 최 팀장은 “ 지원하는 업무와 관련해 핵심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성과를 위주로 작성하되 3~5줄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예상 질문 만들고 답변 정리해 외워둬야

최 팀장은 박씨가 아직 구직 관련 기술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기본적인 면접질문을 던졌다. “영업기획 분야에서 본인이 가진 핵심 역량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네 가지를 말하라”는 질문에 박씨는 “실현 가능한 사업계획 작성”과 “업무분야별로 직원을 배분하는 능력” 두 가지만 댔다. 갑자기 질문을 받아 정리가 안 된 측면도 있지만 미리 면접 준비를 했다면 이런 질문에는 대답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최 팀장의 설명이다. 최 팀장은 “예상 질문을 만들고 답변 자료를 정리해서 외우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 ‘내가 왜 당신을 뽑아야 하는가’, ‘핵심 역량을 대라’, ‘자신의 장점을 설명하라’, ‘자기소개를 하라’는 질문이 모두 핵심 역량을 묻는 것인 만큼 기본적인 답변 자료만 잘 정리해도 다양한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직 기술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 말고도 박씨에게 어려운 점이 있다. 원하는 조건의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임금이 조금 적거나 회사가 작아도 정규직으로 취업하길 원한다. 그러나 회사들이 영업직을 주로 계약직 형태로 뽑기 때문에 막상 박씨가 갈 수 있는 일자리는 적다. 박씨는 “정규직인 줄 알고 지원해서 합격까지 했지만 알고 보니 계약직이라 포기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컨설턴트는 “우선 일자리를 효율적으로 찾는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컨설턴트는 취업 검색 포털인 ‘indeed’(http://kr.indeed.com)의 ‘맞춤 검색’ 기능을 잘 활용해 볼 것을 추천했다.

 박씨는 영업 분야에서 원하는 조건에 취업이 어려울 경우 분야를 유통 및 재고관리 쪽으로 옮기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분야의 경력이 충분치 않은 박씨로서는 단기간에 관련 분야에 재취업하기가 쉽지 않다. 최 팀장은 “분야를 옮겨 취업하려면 유통 및 재고관리가 영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인사 담당자들에게 설득시켜야 한다”며 “두 분야의 개연성 찾기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범덕씨는

주요 경력

구리문화원 기획·마케팅 담당 부장(2010년 3월~2011년 3월)
풍림산업 전략기획과장(2009년 1~6월)
대명레저산업 판촉과장, 영업차장(1995년 5월~2008년 11월)
호텔 그린빌라 제주 판촉대리(1994년 4월~1999년 5월)
홀리데이 제주호텔 판촉계장(1991년 3월~1994년 4월)

학력

김천농림고 졸업(1985년)
상주산업대학 식품가공학과 졸업(1987년)

희망직무

영업기획, 영업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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