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요구르트·양파 국수…특산물 이용 가공식품 인기

중앙일보

입력

'홍시 요구르트' '탱자 차' '녹차 술' '양파 국수' '국화 차' …. 내 고장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차.술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건강에 좋은 데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제철에 한꺼번에 많이 나오는 특산물을 연중 팔 수 있어 농가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창녕 계성영농조합법인(대표 金종유)은 경상대 식품공학과 심기환 교수팀 지원을 받아 양파 성분이 들어 있는 국수.칼국수.수제비 등을 만드는 법을 최근 개발했다.

조합측은 "해독기능이 뛰어난 양파성분이 24% 들어 있어 숙취해소와 간기능 향상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고 주장했다.

만들기 어려운 전통음식을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거창 두레방(대표 김진칠)의 '식혜 메이킹' 은 티백 하나로 식혜를 만들 수 있는 것. 전기밥솥에 식은 밥과 식혜 메이킹을 넣어 12시간 보온을 해주면 맛 있는 식혜가 된다. 식은 밥을 버리지 않아도 되는 환경상품으로 주부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당뇨.중풍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대나무 수액도 잘 팔리고 있다. 사천 '대나무의 친구들' 이 시판 중인 대나무 수액은 5~6월께 대나무를 잘라내 채취하는 것으로 칼슘.마그네슘.아미노산 등이 풍부하다.

하동지역 야생 녹차를 이용한 녹차 술.녹차 동동주 등도 최근 시판에 들어갔다. 금화주조(대표 황보룡)는 저온 증류법으로 추출한 녹차 액을 원료로 알코올 농도 22%의 녹차 술을 개발했다.

녹차 동동주는 산골제다(대표 김종관)작품. 녹차가 들어있는 누룩으로 만든 동동주는 은은한 녹차 향이 풍긴다.

이 회사는 녹차냉면.녹차수제비 등도 팔고 있다. 천덕꾸러기인 탱자로 만든 '탱자 차' 도 나온다.

함양 흥국농산(대표 김세진)은 지리산 일대 야생탱자를 설탕.꿀 등과 섞어 숙성시킨 '탱자 차' 개발을 끝내고 내년 초 시판에 들어간다.

회사측은 "유자보다 진한 향기와 기침.감기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고 전했다.

경남도농업기술원도 홍시 요구르트.마 요구르트.녹차 캔디 개발을 마치고 기술을 이전해 줄 업체를 찾고 있다.

경상대 식품공학과 허종화(許宗和)교수는 "특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 개발이 늘어나는 것은 좋지만 위생처리과정과 제품특성 등은 대학과 행정기관의 정기적인 검증을 받도록 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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