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2·5호기 전력 공급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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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에서 방사성 물질 유출을 막기 위한 사투가 이어지고 있다.

<관계기사 2, 3, 12, 14, 15, 19, e1, e4면>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20일 제1원전 원자로 6호기의 폐연료봉(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의 온도가 정상 수준으로 내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도쿄전력 직원을 중심으로 한 279명의 특임조는 원자로 2·5호기의 전력 복원 작업을 끝내고 전기 공급을 시작하는 데 성공했다. 전력이 정상화되면 냉각펌프를 가동해 원자로의 압력을 낮추고 폐연료봉 저장 수조의 온도를 낮출 수 있다. 또한 제1원전 6개 원자로의 모든 저수조 온도가 섭씨 100도 아래로 떨어졌다고 교도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도쿄소방청의 정예 소방대인 ‘하이퍼 레스큐(Hyper Rescue)’는 19일 오후부터 20일 0시30분까지 약 10시간 동안 3호기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2000t의 바닷물을 퍼부었다. 자위대 소방부대도 20일 바닷물을 끌어다 4호기의 폐연료봉 저장 수조를 냉각시켰다.

 그 결과 원전 부지 내(2호기 부근) 방사선 수치는 19일 오후 2시 시간당 3443μSv(마이크로시버트)에서 20일 오전 8시30분 2625μSv로 떨어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특보인 그레이엄 앤드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심용융(爐心鎔融)의 위험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9일 후쿠시마 원전에서 30㎞ 이상 떨어진 곳에서 생산된 우유와, 이바라키(茨城)현에서 채취한 시금치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도쿄=박소영·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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