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최초로 미 공사 부전대장 된 배재진 생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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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군사관학교 생도가 미국 공군사관학교에서 부(副)전대장 생도(Vice Wing Commander)로 임명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17일 “콜로라도 덴버에 위치한 미 공사에서 위탁 교육을 받고 있는 4학년생 배재진(26·공사 58기·사진) 생도가 지난 1월 외국 생도로는 처음으로 부전대장으로 임명돼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부전대장 생도는 미 공사 생도 대표인 전대장 생도의 최고 참모로 전대의 운영을 실무적으로 책임지는 자리다. 전대는 4500명에 달하는 생도들의 자치부대를 말한다. 미 공사 63년 역사상 외국군 위탁교육생도가 이 자리에 임명된 것은 최초라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2006년 공사에 입학한 배재진 생도는 2007년 6월 미 공사에서 위탁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3학년 1학기에는 대대장 생도로, 4학년 1학기에는 편대장 생도로 각각 근무하며 최우수 편대장 표창을 받았고, 학기 성적 상위 5%에게 주어지는 우등상을 한 학기도 놓치지 않았다. 지난 학기부터는 한국계 생도모임인 KARS(Korean American Relation Seminar)를 결성해 한국 혈통의 생도들의 단합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11일에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서 전사한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식에서 미 공사를 대표해 유가족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현재 미 공사에는 한국과 폴란드, 콜롬비아, 싱가포르, 필리핀, 대만 등 46개국 120명의 생도가 위탁교육을 받고 있다. 우리 공군에선 1968년 공사 19기를 시작으로 20명의 생도가 교육을 받았다.현재는 3명이 재학 중이다.

 배 생도는 “졸업 후 건강한 모습으로 한국에 돌아가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공사 58기 동기를 대표해 미국 공사 교육을 받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남은 한 학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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