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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밀레니엄 키워드로 승부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요 대기업들이 밀레니엄키워드(주제어)를 앞세워 내년부터 실질적인 투자 경영에 나선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밀레니엄 주제어에 걸맞는 내년 사업 계획을 확정, 효율적인 투자 및 가치 경영 실현에 골몰하고 있다.

▶현대 = '뉴현대', '신가치경영'을 새로운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주주의 가치와 기업의 가치를 동시에 극대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는 내년에도 자동차와 전자, 중공업 등 5대 핵심업종에 집중 투자, G5 또는 G3 규모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시킨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또한 세계 유수의 기업 수준에 맞는 '최적 재무구조 기준'을 설정,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키로 했다.

올해 매출 92조원, 순익 2조-2조5천억원을 기대하고 있는 현대는 내년 매출 목표는 이보다 15-20% 늘어난 105조-110조원, 순익 목표를 2배로 늘인 4조5천억원선으로 결정했다.

올해 2조원에 달했던 연구개발(R&D) 투자비는 내년에는 30% 늘려 2조6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 = 삼성은 키워드를 '밀레니엄 프론티어'로 선정, 개척자 정신을 그룹 이미지로 부각시키고 있다.

내년에는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창출'을 경영 방침으로 정하고 매출 110조원(올해 104조원 예상), 세후 순이익 4조원(올해 3조5천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사업방향은 기존 효자업종인 LCD(액정표시장치), 반도체, 전기통신분야의 호황을 십분 활용하고 신규사업으로 인터넷과 정보통신분야에 역량을 집중시킬 방침이다.

핵심 주력기업인 삼성전자는 대외적으로 '디지털'을 공식 주제어로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은 새 천년 생활 문화를 대변하는 용어가 되고 있다"며 "일반 소비자들에게 가장 친근해질 수 있는 회사 이미지를 제공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LG = 구본무 회장은 지난 13일 사장단 협의회에서 새 천년 사업 계획에 대해 "미래 승부 사업에 운명을 건다"고 공식 천명했다.

주력 사업과 미래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내년에 올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6조5천억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부문에 올해보다 25% 늘어난 1조5천억원을, 마케팅 및 시설 부문에 올해보다 20% 늘어난 5조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사업 분야별로는 ▶ 화학.에너지 분야에 1조 5천억원 ▶ 전자.통신 분야에 4조4천억원 ▶ 금융.서비스 분야에 5천 5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LG는 특히 전체 투자액 6조5천억원의 50% 이상인 3조5천억원을 핵심 승부사업에 집중 투자키로 했다. LG는 내년 매출이 올해 추정치 74조원보다 12% 증가한 8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SK = SK의 기업 철학인 '고객만족 경영'에 더욱 치중할 계획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50조원이며 내년에는 이보다 10% 정도 늘어난 55조원으로 잡고 있다.

내년 그룹 전체의 투자규모는 올해(3조원)와 비슷한 3조원 규모로 결정했으며 이중 SK텔레콤의 IMT-2000 사업 등 정보통신 분야의 연구개발비로 1천300억원, SK(주)의 정밀화학 및 기타 화학 연구개발비로 700억원을 쓰는 등 연구개발비로만 3천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내년 연구개발비는 올해(3천200억원)에 비해 500억원 정도가 늘어나는 것이다.

SK 관계자는 "일반 설비투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 없어 주력인 정보통신과 정밀화학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에 투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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