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인터넷을 가르쳐 주세요. 그 곳에서는 친구도 사귀고, 돈도 벌고, 공부도 할 수 있습니다. "
지난 7월 국내 처음으로 채팅.동호회 전문 사이트 ''세이클럽(http://www.sayclub.com)'' 을 개설, 5개월 만에 1백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 전산학도들.
이들은 "21세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어릴 때부터 인터넷과 친해져야 한다" 고 입을 모은다. 세이클럽은 겨울방학을 앞둔 요즘 하루 1만 명의 신규 회원이 몰리는 등 신세대 네티즌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세이클럽을 만든 주인공은 장병규(26.박사 과정) .박마빈(26.석사) .신승우(25.석사) .박상진(22.졸업) .남세동(20.휴학) 씨 등 5명. 여기에 최근 이범재(27.졸업) .전성진(27.서울대 미대 석사) 씨가 합류했다. 평균 연령 24세의 ''영파워'' 집단이다.
이들이 모인 것은 KAIST 선배이자 벤처 기업가인 나성균(羅晟均.28) 네오위즈 사장의 권유에 따른 것.
올해 초 羅사장은 이들을 하나 둘씩 불러 모아 국내 최고의 커뮤니티 전문 사이트 개발을 부탁했다. 모두 국내 첫 인터넷 자동접속 프로그램인 ''원클릭'' 을 개발했거나 ''청와대 홈페이지'' 를 디자인한 경력의 전문가들.
이들의 목표는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인간적인 체취가 물씬 나는 사이트'' 를 만들겠다는 것. 이용자가 접속을 끊어도 새 소식이 오면 즉시 알려주는 기능을 담았고, 채팅.동호회.게시판 운영을 회원 스스로 하게 했다.
박마빈씨는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회원들이 함께 숨쉬고 만들어가는 사이버 공간으로 꾸민 게 성공 요인" 이라고 말했다.
장병규씨는 "그동안 광고 한번 안 하고, 그 흔한 경품 행사도 없었다" 며 "서비스가 좋으면 자연스럽게 이용자가 몰려 든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 라고 자랑했다.
막내격인 남세동씨는 "학교 공부를 외면하고 컴퓨터에만 매달리면 문제죠. 그러나 이제는 컴퓨터.인터넷.게임도 하나의 공부라고 생각하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