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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 '밀레니엄 콘서트'서 화려한 성년식 무대

중앙일보

입력

고국 무대에서 새 천년을 맞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19)양에게 2000년은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31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밀레니엄 콘서트' 의 유일한 협연자로 선정돼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통과의례' 을 고국무대에서 치르게 됐고 데뷔음반을 발표해 세계 무대에 우뚝 선지도 10주년을 맞기 때문이다.

장양은 올해 비탈리의 '샤콘' 을 보탠 편집음반 '달콤한 슬픔' 에 이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협주곡.소나타 등 본격 레퍼토리를 선보이면서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알찬 한 해를 보냈다.

31일 밤 10시부터 시작될 밀레니엄 콘서트에서 장영주는 정명훈 지휘로 한.중.일 출신의 단원들로 구성된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부르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을 협연한다. 협주곡 중 2분30초 가량의 실황이 이날 함께 연주되는 베토벤의 '합창교향곡' , 안익태의 '한국환상곡' 하이라이트와 함께 전세계 60여개국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MBC-TV가 미국 PBS.ABC, 영국 BBC등과 공동으로, 26시간 동안 생방송하는 '2000 투데이' 프로그램의 일부로 정명훈-장영주의 협연을 배정해 둔 것. 새천년을 맞는 각국의 표정을 시간대별로 방영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판문점 백남준 비디오 아트, 금강산 사물놀이 공연 등이 함께 방영된다. 정명훈-장영주는 지난 95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광복 50주년 기념 갈라콘서트에서 '카르멘 환상곡' 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와 함께 장양은 올해 R.슈트라우스 서거 50주년을 맞아 볼프강 자발리시의 지휘(뮌헨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와 피아노 반주로 R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바이올린 소나타' 를 녹음한 새음반을 선보였다. 장양의 협주곡 음반으로는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콜린 데이비스.런던심포니) ▶파가니니 협주곡(자발리쉬.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랄로 '스페인교향곡' , 비외탕 협주곡(샤를 뒤투아.암스渼?콘세르트헤보) ▶멘델스존.시벨리우스 협주곡(마리스 얀손스.베를린필하모닉)이후 통산 5번째다.

장영주-자발리시 듀오가 R.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처음 연주한 것은 지난 94년. 슈트라우스 해석에 정평이 나 있는 자발리시는 생전에 작곡자와 두터운 음악적 교분을 나누어 바이올린협주곡 레코딩에도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슈트라우스가 18세때 완성한 바이올린 협주곡은 난해한 연주기교를 요하는 작품인데다 독주자들이 테크닉 과시의 기회로 여기는 카덴차 부분을 없애 바이올리니스트들이 꺼리는 곡목이다. 하지만 장약은 같은 나이 또래의 청년이 작곡한 이 작품에 담긴 정열과 환상에 흠뻑 빠져들었다.

장양은 또 내년 바흐 서거 2백50주기를 맞아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바흐 2000 페스티벌' 에 참가할 예정이며 제임스 콘론 지휘의 쾰른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골드마크의 '바이올린 협주곡' 을 녹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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