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28개 협력사와 ‘그린파트너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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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가 경쟁력 있어야 세계 10대 화장품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의 생각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원료·포장재 등 협력사의 성공을 돕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립·실천하고 있다.

그 하나로 만들어진 것이 ‘APRO(AMORE PACIFIC Raw material Organization·아프로)’다. 아모레퍼시픽에 화장품 원료를 납품하는 16개 협력사 대표자들로 구성된 협의체다. 매년 총회와 실무위원회를 열고 있다. 포장재를 공급하는 21개 협력사 대표자로 구성된 협의체 ‘A-PAC(AMOREPACIFIC Partners’ Committee·에이팩)’은 매년 10차례의 총회·실무위원회 등을 개최한다. 각 위원회 회의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의 비전과 가치, 화장품 시장환경의 변화에 따른 구매전략 등을 공유한다. 또한 협력사와의 일체감을 형성하기 위해 매년 두 차례씩 상생협력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심상배 아모레퍼시픽 부사장(왼쪽)이 협력사인 (주)장원 이호원 소장과 저탄소 경영체제 구축 사업 협약식을 하고 협약서를 교환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협력사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협력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직급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협력사가 대부분 중소업체인 만큼 자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갖춘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핵심 리더 양성 과정, 6시그마 교육, 품질관리 책임자 실무 역량 향상 과정, 생산관리 기반 교육, 개발담당자 육성 프로그램 등이 있다.

또 1990년대 초부터 협력사 생산혁신활동 지원사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혁신 활동 내용을 협력사에 접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연계해 경영 활동 전반에 관한 컨설팅도 해준다. 2007년에는 주요 협력사가 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ERP)을 구축할 수 있도록 자금과 인력을 지원했다. 이러한 협력사 혁신 활동 성과를 자체 평가해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낸 협력사에는 매년 1억5000만원의 상금을 시상하고 있다.

친환경·저탄소 경영을 위한 ‘그린파트너십 협의회’에도 협력사를 동참시켰다. 아모레퍼시픽이 수립한 친환경 구매 지침에 맞게 협력업체의 생산 공정 개선을 유도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20개 협력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고 이를 5% 줄이는 목표를 세웠다. 원료 협력업체와 포장재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두 차례 실사를 벌여 130여 건의 개선안을 도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개선된 공정이 실제 생산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도와 목표한 대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였다. 올해는 28개 협력사가 참여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또 2005년부터 50억원 규모의 협력사 경영 지원 기금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모든 협력사에 대해 계약 한 달 이내 현금으로 결제하는 방침을 적용하고 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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