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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전비서관 내일 오전 소환

중앙일보

입력

사직동팀 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신광옥 검사장)
는 11일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12일 오전 10시 소환,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이 오늘 오후 통보를 보냈고 박 전비서관으로부터 자진출두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 전비서관을 상대로 ▶사직동팀장인 최광식(崔光植)
경찰청 조사과장(총경)
으로부터 최초보고서를 전달받은 사실이 있는지 ▶최 총경에게 옷로비 사건 내사를 지시한 뒤 내사도중 상황보고나 중간보고를 문서로 받았는지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에게 최초보고서를 전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전비서관과 전날 소환한 최 총경 및 사직동팀 요원 4명 간에 대질신문을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조사결과 박 전비서관이 최초보고서를 김 전총장에게 임의로 유출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또 사직동팀 요원들에 대한 조사에서 보고서 유출경위에 관한 명확한 진술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김 전총장 주변인물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출국금지한 전직 검찰직원 이모씨와 다른 정보기관 소속 직원 2명등 3명을 이날 소환, 보고서 유출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 범죄정보 담당 부서에서 20여년간 재직하다 지난 96년 퇴직한 이씨는 현재 서울 서소문에서 법무사로 활동중이며 김 전총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옷로비 내사반장 정모 경감과 내사반원 박모.최모 경위, 기록담당 정모 경위 등 사직동팀 요원 4명을 분리신문한 결과 이들의 진술 가운데 일부분이 엇갈린 점을 발견,팀장인 최 총경과 연쇄 대질신문을 벌이는 등 이틀째 철야조사를 계속했다.

사직동팀 요원들은 "지난 1월14일께부터 최 총경의 지시를 받고 관련자들을 조사한 결과를 일일보고.중간보고 형식으로 수시 보고했으며, 최 총경이 이를 취합해 박 전비서관에게 보고한 걸로 알고 있다"고 보고서 작성 및 보고사실을 시인했다.

이들은 그러나 보고서 유출경위에 대해서는 "보고서는 원본만 만들었고 디스켓은 즉시 폐기했기 때문에 도중에 외부로 유출된 적이 없으며, 박 전비서관이 보고서를 유출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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