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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한·미·중·러 구조요원 속속 도착 … 일본, 외롭지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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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방사성 물질 노출 검사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제1호기에서 12일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인근 주민 21만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13일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에 마련된 한 대피소에서 어린이들이 방사성 물질 노출검사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동일본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일본에 국제사회로부터 도움의 손길이 몰리고 있다.

 한국 정부는 13일 밤 공군 C-130 수송기 3대를 이용해 119 구조대원, 의료진 등으로 구성된 구조대 102명을 일본 센다이(仙臺) 인근 지역으로 보냈다. 이날 오후 일본 정부가 추가 지원을 공식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12일 오후 민항기 편으로 급파된 선발대(구조대원 5명, 구조견 2마리)는 센다이 경찰학교에 도착했다.

 민동석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우리 구조단은 실종자 구조, 탐사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활동 장소는 일본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119 구조대 “일본 갑니다” 일본 지진 현장에서 피해 복구와 구조활동을 돕기 위해 한국 긴급구조대원 102명이 13일 밤 일본으로 급파됐다. 대원들이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C-130 수송기를 타기에 앞서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에게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은 한·미연합 기동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던 태평양 7함대 소속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9만7000t급)을 현장에 투입했다. 레이건함은 일본 해상 자위대와 함께 센다이 앞바다인 산리쿠오키(三陸沖) 해역 일대에서 헬리콥터와 특수상륙정을 이용해 이재민 구호와 지원물자 배급 활동을 하고 있다. 미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는 각각 72명으로 구성된 재난대응팀 1개조와 인명수색구조팀 2개조를 보냈다.

 영토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러시아도 지원에 나섰다. 중국의 국제구호팀 15명은 13일 오전 전세기 편으로 베이징(北京)을 출발해 일본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2008년 5월 중국 쓰촨(四川) 대지진 때 일본이 보여준 헌신을 잊지 않은 셈이다. 중국 홍십자회(적십자회)는 100만 위안(약 15만 달러)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고, 중일우호협회 등 민간 친선단체도 10만 위안(약 1만5000달러)을 기탁했다.

 일본과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문제가 얽혀 있는 러시아는 항공병원을 포함해 항공기 6대와 구조대원 200명, 심리학자, 의료진을 대기시켜 놓고 있다. 러시아는 지진으로 전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에 천연가스(LNG) 15만톤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달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으로 고생한 뉴질랜드는 선발대 6명을 급파한 데 이어 13일 구조팀 48명을 보냈다. 이 밖에 영국·독일·프랑스·말레이시아 등이 구조대를 파견했다.

 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 일본 외무상은 “69개 국가·국제기구가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고 NHK가 13일 보도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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