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올림픽남자대표팀, '올빼미 훈련'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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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남자배구대표팀이 내주부터 `올빼미 훈련'을 시작한다.

27일부터 상하이에서 열리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에서 선수들의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실전훈련 스케줄을 모두 밤으로 옮기기로 한 것.

예선 첫 상대인 대만과의 경기가 오후 2시30분인 것을 제외하면 부담스러운 상대인 일본, 중국전이 밤 9시에 몰려 있어 선수들의 바이오 리듬을 맞추기 위해서는 야간 훈련이 중요하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태릉선수촌에서 오전에 쉬고 다른 종목의 선수들이 모두 휴식하는 오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 체력 및 전술 훈련을 시작한다.

문제는 마땅한 연습훈련 상대가 없다는 점.

실업배구 사태로 각 팀간 눈치보기가 한창인데다 눈앞으로 다가온 슈퍼리그에 대비, 나름대로 스케줄에 따라 훈련에 여념없는 팀을 한밤중에 부르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신치용 대표팀 감독은 요청 반, 강요 반으로 소속팀인 삼성화재에 출국전까지 주 2,3회씩 태릉선수촌에 들어오라고 지시했다.

신 감독은 "지난달 월드컵 대회를 계기로 고조된 선수들의 사기와 조직력을 한단계 끌어올리는데 훈련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반드시 올림픽 티켓을 확보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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