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진은 일본 최대 … 사상 다섯 번째 강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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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1월 규모 7.3으로 발생했던 일본 고베 대지진 당시 고가도로가 기울어져 무너진 모습. 당시 6434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앙포토]

11일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8.8로, 1900년 이후 발생한 지진 중 다섯 번째 강진으로 꼽힌다. 역대 최강 지진은 60년에 발생한 칠레 지진으로 규모가 9.5나 됐다. 당시 900여 명이 사망했으며 진앙에서 1000㎞ 떨어진 지역에까지 피해가 발생했다. 지진과 동시에 발생한 쓰나미는 하와이는 물론이고 태평양을 가로질러 일본·필리핀까지 도달했다. 그 다음 강진은 64년 미국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규모 9.2의 지진이었다. 2004년 동남아시아 14개국을 덮친 쓰나미로 22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이 규모 9.1로 3위다.

 인명 피해 규모로 본 20세기 최악의 지진은 76년 중국 허베이성에서 발생한 탕산(唐山) 대지진이다. 공식 사망자만 24만 명이며, 실제로는 60만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2004년 인도네시아 지진과 지난해 아이티 지진은 각각 22만 명 이상의 희생자를 내 그 뒤를 잇는다. 1900년 이전을 포함하면 1556년 중국 산시성 지진 사망자가 83만 명으로 역사상 희생자가 가장 많았다.

 경제적으로 피해 규모가 가장 컸던 지진은 95년 일본 한신(阪神) 대지진이다. 6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4만 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조선·철강산업의 중심지인 고베시가 입은 물적 피해 규모는 14조1000억 엔(약 19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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