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성 규모 5.8 지진 … 최근 두 달 지진 1200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10일 낮 12시58분쯤 중국 남서부 윈난(雲南)성 잉장(盈江)현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적어도 24명이 숨지고 200명 넘게 부상당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또 지진 여파로 6만여 채의 가옥이 파손돼 28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윈난성 민정청에 따르면 첫 지진 이후 여진이 계속되고 있고 가옥 붕괴가 잇따라 주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진으로 잉장현을 가로지르는 다잉(大盈)강의 수위가 계속 올라가고 있어 둑 붕괴 위험도 커지고 있다.

 이날 지진은 주민들이 집에 있거나 건물 내에 있던 점심 식사 시간에 발생했다. 주민 위안아이룽(袁愛榮)은 “점심 식사 뒤 낮잠을 자다가 몸이 크게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며 “인근의 시장과 학교는 거의 무너졌다”고 말했다. 리즈런(李智仁) 잉장현 부현장은 “가옥 붕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미 주민 다수가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 정부는 긴급 구조대를 편성해 가옥 잔해에 깔린 주민들을 구조하는 한편 안전한 지대로 주민들을 이동시켰다고 반관영통신 중국신문사가 전했다. 지진대가 통과하는 미얀마 접경의 잉장현은 2008년 8월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해 5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했다.

 특히 지난 두 달간 1200회의 지진이 집중적으로 감지됐다. 심한 경우엔 하루에 130회까지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지난 1월 1, 2일과 14일에도 규모 2.5~4.6의 지진이 연쇄적으로 발생, 수천 채의 가옥이 파손되고 9만7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1일에도 규모 4.3의 지진이 나 678채의 가옥이 파손되고 8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