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초미니 오피스텔 ‘없어 못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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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전용 33㎡(옛 10평) 이하의 초소형 주거시설이 불티나게 잘 팔린다. 현대산업개발이 9일 서울 서초동의 강남역2차아이파크 오피스텔을 분양한 결과 99실(전용 25~29㎡·사진)에 5109명이 청약해 56.7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후 분양된 주택과 오피스텔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올 초 분양된 서울 길동의 도시형 생활주택 현대웰하임(14~18㎡형 267가구)과 관악구 청룡동의 나온 마에스트로(19㎡형 84가구)도 각 10대 1이나 됐다. 지난달에는 서울 서대문구 이대역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이 평균 14대 1로 마감됐다. 푸르지오시티는 362실 가운데 97%가 전용 27~29㎡형이다.

 나비에셋 곽창석 사장은 “주택시장이 침체하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대신 투자비가 적게 드는 임대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고 풀이했다. 상황이 이렇자 초소형 분양도 잇따른다.

한화건설이 서울 문정동에서 분양할 오벨리스크 오피스텔은 1533실 가운데 95%가 전용 33㎡ 이하의 초소형이다. 한미파슨스가 이달 부천시 심곡동에 짓는 노마즈하우스(도시형 생활주택 149가구, 오피스텔 126실)는 모두 28㎡형 이하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분양가·임대여건·금리 등을 고루 살핀 뒤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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