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방송,"성접대 때문에 한국연예인이 외국으로 자꾸 나간다"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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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혼TV가 "고(故) 장자연씨와 같은 연예인의 성접대가 한국에 만연해서 한국 연예인들이 외국으로 나가고 싶어한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영해 파문이 일고 있다. 니혼TV는 지난해 김연아 선수의 올시즌 프로그램 훈련장면을 몰래 촬영, 방송해 물의를 빚었던 방송사다.

니혼TV는 9일 오전 정보프로그램인 '슷키리'에서 장자연 리스트를 성접대 리스트라며 톱뉴스로 방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한국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 여성연예인 60%가 성접대 제의를 받았고, 이 중 21.5%가 실제 성관계를 강요받았다"고 전했다.

패널로 참여한 TV프로듀서 겸 평론가인 테리 이토는 "지난 10년간 한류 붐으로 한국 연예계의 규모는 커졌을 지 몰라도 이런 고질적인 체질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이런 것(연예인 성접대)이 계속되니 (한국)연예인들이 자꾸 (일본·대만과 같은)외국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자연은 고인이 됐기 때문에 편지에 언급된 31명은 시치미를 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캠벨 도쿄대 교수도 “여성 연예인 성접대는 할리우드 등지에서 전후(戰後)에 사라졌다”며 “일본에도 ‘마쿠라 에이교(베개 영업)'란 말이 있지만 이미 옛날 얘기”라며 비난했다.

니혼TV는 지난해 12월26일 김연아(20·고려대)선수가 미국 로스앤젤리스에서 훈련 장면을 허가없이 몰래 촬영, 보도해 물의를 빚었었다. 당시 김연아 선수는 올시즌 선보일 프로그램을 훈련 중이었다. 당시 니혼TV는 올해 1월 "몰래 촬영한데 대해 깊이 사과하며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사과문을 김연아의 매니저먼트사인 올댓스포츠에 보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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