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신체 리듬에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추운 겨울 움츠리고 있던 몸이 점차 풀리면서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잠이 많아지고 입맛이 없어지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봄은 우리 아내들은 남편의 건강을 위해서 몸에 좋다는 보양식부터 다양한 식품 등을 준비하기 바쁜 계절이기도 하다. 그러나 남편의 건강을 위해서 부단히 신경을 쓰나 정작 남편의 ‘치아 건강’에는 소홀한 편이다. 치아는 다른 신체 부위와 달리 회복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이미 치아가 아프거나 이상이 생겼다면 때는 늦은 것. 그렇다면 아내들이 남편의 치아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방법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이에 이정택 치과 전문의는 “수면 시 이를 갈거나 코를 고는 것만으로 남편의 치아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면 중 이를 심하게 가는 것은 치아가 흔들릴 수도 있으며, 씹는 근육과 턱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특히 턱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입을 움직일 때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두개골 주위의 근육과 신경에 영향을 끼쳐 두통까지 동반 할 수 있다. 따라서 이갈이뿐만 아니라 평소 바른 자세를 갖는 것도 중요하며, 이를 강하게 물고 있는 습관도 개선하는 것이 좋다. 또한, 남성들의 수면 시 대부분 갖고 있는 코골이 습관도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코골이는 의학적으로 ‘수면무호흡증’이라고 불리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코골이를 하기 때문에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코골이로 인해 호흡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폐나 심장에 무리를 줘 고혈압이 유발될 수 있으며,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 피로감이나 졸림증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게다가 호흡의 이상으로 이산화탄소가 몸 속에 축적되어 두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수면 시 ‘구강장치’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 장치는 상부기도를 확장시켜 원활한 호흡이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턱관절이나 치아교합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충분한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앞서 말했듯이 치아 건강은 한 부위에 국한된 것이 아닌 온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가오는 봄철 남편의 입맛을 돋우기 위해 봄나물이나 보약 등 건강에 이로운 식품들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평소 남편의 수면습관으로 치아의 건강까지 살피는 지혜로운 아내가 되길 바란다. ■ 도움말 제공 : 에스플란트 치과병원(www.splant.co.kr) 정리 : 김진경(jk0402@jcubei.com)
“남편 위한다면 치아 건강부터 챙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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