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당국, 1월에 덩신밍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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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중국 공안 당국이 올 1월 덩신밍을 조사했다는 주장이 9일 나왔다. 덩의 남편 J씨(37)에 따르면 1월 24일 상하이 총영사관의 H영사(올 1월 법무부에 사표 제출)로부터 e-메일을 받았다. 거기엔 “오늘 덩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나와 마찬가지로 조사를 받는 등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덩의 이야기로는 구속이 될 수도 있단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H영사는 당시 소속 부처인 법무부로부터 덩과의 내연관계, 비자 부정 발급 문제 등에 대해 내부 감찰을 받고 있었다. H영사가 덩으로부터 들은 말이 사실이라면 한국·중국 정부가 상하이 총영사관 스캔들에 대해 교감을 나눴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9일 현재 덩이 중국 공안 당국의 조사를 받았는지, 조사를 받았다면 결과는 무엇인지 중국 측은 어떤 확인도 해 주지 않고 있다. 덩은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잠적 중이어서 접촉이 되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상하이 총영사관 영사들이 덩에게 농락당하고 비자 발급 특혜를 제공한 사건은 한국 언론의 과장일 뿐 여간첩 사건일 가능성은 작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언론, 자국 외교관들이 중국 여간첩에 당했다고 대서특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언론은 이 사건의 엽기적인 부분을 더 많이 다루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의 주요 언론매체들은 독자적인 기사를 내보내는 대신 자사 홈페이지에 환구시보의 기사를 올려놓았다. 홍콩의 중국 소식통은 “아니면 말고 식의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주장을 펴 온 환구시보를 중국 언론이 교묘히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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