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닝.컬러복사 위폐 식별쉬운 새 1만원권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컴퓨터스캐너와 컬러복사기 등 첨단 기계를 이용해 위조한 지폐를 지금보다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새로운 1만원권 지폐가 내년 상반기중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정부승인과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지금의 1만원권에 위조방지장치를 대폭 보강한 1만원권 새 지폐 발행계획을 확정, 시제품 제조 등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중 발행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새 1만원권은 현재 쓰이는 1만원권의 기본디자인, 규격 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변각잉크(OVI), 돌출 은화, 한국은행 저작권 표시 등 세가지 새로운 위조방지요소를 추가하고 동시에 기존의 방지요소도 일부 개선했다.

먼저 세종대왕 초상인 은화의 왼쪽 밑부분에 빛에 비춰 보지 않고 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 태극문양의 돌출은화를 새로 추가했다.

또 앞면의 시각장애인용 점자에 시변각잉크를 투입, 보는 각도에 따라 황금색에서 연녹색으로 색상이 변하도록 했고 점자 자체의 크기도 확대했다.

또 앞면 점자밑에 「ⓒ한국은행 2000」, 뒷면 오른쪽 하단 10000 숫자밑에 「ⓒTHE BANK OF KOREA 2000」 등의 한국은행 저작권을 명시했다.

기존의 위조방지요소에서는 은화의 세종대왕 초상을 10% 확대해 선명도를 높였으며 앞면 중간부분을 가로지르는 은색 점선인 부분노출은선의 수를 8개에서 6개로 줄이되 노출은선 폭(1㎜→1.5㎜)과 길이(5㎜→5.5㎜)를 확대했다.

또 육안으로는 식별이 곤란한 일부 기계감응요소를 보완해 현금입출금기(ATM),자동정사기 등 현금취급기기의 위조지폐 식별력을 제고했다.

한은 이성훈 발권국장은 “일반인이 육안으로 스캐닝 및 컬러복사 위폐를 식별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지폐의 중앙에 있는 노출은선이 반짝이는 지 여부와점자가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지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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