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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뷰] 만기 뮤추얼펀드 찾을까, 묻어둘까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첫선을 보인 뮤추얼펀드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고 있다. 미래에셋 박현주1호를 비롯, 줄잡아 20곳 정도가 청산이나 연장절차에 들어갔다.

투자자 입장에선 연장하는 게 좋을지 청산을 해 원리금을 되찾는 게 좋을지 고민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주식시장 전망이 밝다고 판단하며, 달리 급전을 쓸 일이 없다면 만기때 돈을 찾지 않고 연장하는 쪽을 권한다.

그러나 주식시장 전망을 어둡게 보거나 현재 가입해 있는 뮤추얼펀드의 수익률이나 운용실적이 기대에 못미친다면 청산쪽을 택하라는 조언이다.

청산을 하되 다른 뮤추얼펀드를 고른다면 눈에 보이는 수익률에 현혹되지 말라는 게 펀드매니저들의 충고다.

첫 청산이 진행 중인 펀드들을 살펴보면 기준가에 비해 실제 손에 쥐는 돈이 많게는 20%까지 적다. 펀드별로 성과보수나 운용.판매.청산 등에 따른 각종 비용을 떼는 게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 연장땐 이런 이점이 있다〓만기를 연장하는 펀드는 새로 만들어지는 펀드보다 순자산가치가 높을 가능성이 크다. 펀드를 새로 만드는 데 드는 설립.판매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그만큼 배당금을 많이 받을 확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 주식시장 전망 어둡다면 청산이 유리〓삼성투신운용의 펀드매니저 김진형 과장은 ▶내년 주식시장 전망이 밝다▶1년간 돈을 묻어둘 수 있다▶달리 투자할 곳이 없다 등 세가지를 만기연장 또는 청산 결정의 가늠자로 꼽았다.

세가지 질문에 하나라도 'NO' 라면 청산 쪽을 택하라는 것이다.

뮤추얼펀드의 수익률은 대개 종합주가지수와 연계되는 경향이 크다.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특정종목에 투자하기보다는 우량.대형주 중심, 간혹 테마주로 말을 바꿔 타는 운용전략상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년 시장전망이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그러나 장세전망은 전문가에게도 어려운 일인 만큼 보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이밖에 현재 투자 중인 뮤추얼펀드의 성적표가 마음에 차지 않을 때도 청산을 택할 수 있다. 투신권의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다른 뮤추얼펀드 등 대체상품으로 말을 갈아타는 것이다. 이때는 지난 1년간의 운용실적, 고객 서비스 등이 선택의 기준이 된다.

◇ 청산.연장절차 어떻게 되나〓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를 통해 만기를 연장하게 된다. 특별결의는 총발행주식 3분의1 출석, 출석 주식수 3분의2 이상 찬성이면 가능하다.

그러나 자산운용사들은 대부분 결산주총에 앞서 서면동의와 임시주총을 통해 만기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임시주총 결과 만기연장이 결정되면 지난 1년간 올린 이익금은 배당금 형태로 돌려받고 원금만 재투자해 펀드 운용을 계속하게 된다.

이때 청산을 원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 원리금을 모두 찾을 수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주총에서 일단 연장에 찬성했더라도 중간에 마음이 바뀌어 5일안에 청산의사를 밝힌 주주에게도 원리금을 돌려줄 예정이다.

뮤추얼펀드는 상법상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청산에 들어가도 바로 원금과 이익금을 돌려받지 못한다. 법대로라면 청산절차를 밟는 데만 3개월 이상 걸린다.

감독당국과 자산운용사는 이같은 고객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청산일정을 10일 정도로 최대한 줄여주기로 했다.

따라서 청산을 선택한 투자자는 펀드의 만기연장 여부에 관계없이 주총후 10일 정도면 원리금을 돌려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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