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1등론’ … “생각할 시간 없다. 제대로 된 1등 만들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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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시간이 없다. 제대로 된 물건을 세계시장에 내서 그걸 1등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건희(얼굴) 삼성전자 회장이 이런 말을 했다. 강원도 평창 겨울올림픽 해외 유치 활동을 마치고 8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지난해부터 부쩍 강조하는 ‘위기론’의 연장선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1월 “신수종사업 준비가 턱도 없다. 10년 전만 해도 삼성이 구멍가게 같았는데 까딱 잘못하면 그렇게 된다”고 말했다. 두 달 뒤인 3월 24일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하면서는 “10년 내 삼성의 대표 제품들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고도 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같은 정보기술(IT) 트렌드를 주도하는 제품 출시에 삼성이 한 발짝씩 뒤지면서 이 회장이 위기 의식을 계속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10일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저녁 식사를 겸한 회의를 주관한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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