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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문회장, '한국, SW분야서 일본 추월가능'

중앙일보

입력

미국 암벡스벤처그룹 이종문 회장은 7일"정보산업이 경제발전의 주엔진이 되고 있으며 잘하면 우리나라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일본과 같이 가거나 앞지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프트엑스포 ''99에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한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역삼동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에서 이번 행사의 일환으로 가진 강연회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벤처산업의 핵심은 기술과 아이디어이며 특히 우리나라는 기술평가 능력이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어 "현재 벤처캐피탈 분야는 금융업이 주도하는 초창기에 머물고 있으나 앞으로는 벤처기업을 운영한 사업가가 후배들을 도와주면서 자신이 겪은 경험을 알려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회장 강연내용의 골자.

정보산업은 경제발전의 주엔진이다. 이스라엘과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은 이미 정보화에 앞서 있지만 한국은 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성세대가 위에서 누르고 있다. 연못에 비하면 흙탕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맑은 샘물이 자꾸 나오면 언제가는 흙탕물이 맑아지게 된다.

정보사회에서는 밖으로 나가야 한다. 정보사회에서는 순종 진돗개로는 안된다. 개량종이 필요하다.

한국이 국제사회의 투자를 유치할수 있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 미국에서 돈많은사람들이 이용하는 패키지 관광상품 가운데 한국이 들어가는 상품을 본 적이 없다.
한국에 관광공사 등이 있지만 아시아 관광패키지 상품을 보면 도쿄-베이징-상하이-홍콩 등으로 되어 있다.

정보사회에서는 무엇을 내세울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이 매력을 갖추려면 우리 스스로가 성격상의 문제점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흔히 한국인의 성격으로 매사를 이성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남을 비난하며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의존한다는 말이 있다. 국제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러한 것을 고쳐야 한다.

나는 한국사회에서 돈을 벌고 싶은 생각은 없다. 좋은 비즈니스가 있으면 이를 소개.알선해 주겠다.

벤처비즈니스를 동물원에 비유하면 아프리카의 사파리와 같다. 즉 울타리가 없다.
현재 일본이 3백여개 기술을 전세계적으로 지배해 일본과 경쟁하려면 숨이 막힌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일본이 약하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잘하면 SW분야에서는 일본과 같이 가거나 앞지를 수도 있다.

벤처기업은 기술과 아이디어가 핵심이다.
기술분야에서는 시스코, 썬, 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사 등이 있고 아이디어분야에서는 아마존, 야후, 이베이 등을 들 수있다.

우리나라는 기술평가 능력이 부족하다.
글로벌 마켓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여전히 담보와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것은 기술평가 이해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벤처캐피탈은 우선 테크놀로지가 시간적으로 얼마나 앞서 있느냐와 테크놀로지와 팀이 제대로 구성돼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아시안은 35%선이며 이 가운데 한국인과 일본인은 거의없다. 대부분 아시안은 중국과 인도출신이며 베트남 출신도 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70%는 이민자들이다. 백인문화는 없고 혼합문화가 있다.

벤처캐피탈은 돈장사가 아니다. 자기가 비즈니스를 시작해 자기가 겪은 허송세월과 마이너스 팩트 등을 후배들에게 알려주면서 도와야 한다. 즉 벤처캐피탈은 벤처를 한 사람이 해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성공담이 없다. 초창기이기 때문에 금융업에서 일시에 대행하고있다. 여러분들이 빨리 성공해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돼 달라.

벤처캐피탈은 같이 가는 것이다.
우리의 밸류(가치)를 빨리 창조해야 한다. 잘하면 일본보다 앞지를 수 있다.

미국은 전체 고용의 95%를 중소기업에서 하고 있으며 미국 부에서 중소기업이 90%를 차지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거꾸로 되어 있다.

기술평가시 취사선택을 잘하면 실패할 확률이 없다. 일을 할때 위험을 따르게마련이다. 하지만 리스크가 나타나면 어떻게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다.

싱가포르는 인구가 400만명에 불과하지만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지식창조는 개량종에서 나온다. 문화와 문화가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새로운 밸류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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