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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평' 집에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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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디디에르 피우자 파우스티노 (Didier Fiuza Faustino·43)는 '건축계의 이단아'로 불린다. 살 수 없는 집을 지어서다. 일반인에겐 그림의 떡인 셈이다. 평론가들은 그의 작품이 나올 때마다 표적으로 삼는다. 반응은 엇갈린다.

그가 한국에도 집을 만들었다. 안양예술공원에 있다. '1평 타워'이다. 3층이어서 총 면적은 9.9㎡이다. 내부에 계단이 있는 철골구조다. '사람이 살 수 있는 최소 면적이 얼마나 될까'라는 고민을 담았다고 한다.

▶이름:1평 타워 (Misfit Tower)
▶용도:경기도 안양예술공원 내 전망대
▶구조:높이 15m, 바닥면적 3.3㎡짜리 방3개, 3층 건물
▶재질:철골과 아크릴
▶특징:한국에서만 사용되는 건축 기본 단위인 '1평'에 착안해 실제 3.3㎡ 면적으로 만들었다. 실제 집은 아니어서 사람이 살 수는 없다.
▶관전포인트:3층 꼭대기까지 오르면 짜릿한 스릴감을 느낀다. 고소·폐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올라가는 것을 삼가시길. 서 있는 공간이 좁고, 철골 계단 때문에 올라갈 때 공포감이 배가될 수 있어서다. 고시원에서 생활했던 경험이 있다면 아픈 추억이 떠오를 수 있다.


경기도 안양예술공원은 안양시가 2005년 안양유원지에 국내외 유명 작가 52명의 작품을 설치했다. 공공디자인과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순례 코스 대접을 받는다.

닮은꼴 건물로는 2006년 프랑스 파리 남부의 Porte d'Ivry에 있는 '1M2' 1평 타워보다 바닥 면적이 좁다. 욕실·주방·방을 3층으로 올린 작은 아파트다. 같은 해 강원도 양양군 일현미술관 조각공원의 'Sky Is The Limit'이라는 작품도 선보였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1M2' 아파트

심영규 기자 s09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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