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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 화답 → 정몽구의 초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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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정몽구 현대차 회장(左),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右)

현대건설 인수전으로 갈등을 빚었던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의 화해가 고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의 10주기 추모행사를 계기로 공식화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정 명예회장 10주기 추모음악회’ 초청장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지난주 발송했다. 음악회는 범현대가(家)를 대표해 현대차그룹이 주최한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7일 “정씨 일가의 장자 격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명의로 현 회장에게 초청장을 발송했다”며 “최근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어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지난주 초청장을 접수, 추모음악회에 현 회장과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기로 내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현대건설 인수전으로 양 그룹 간 공식 왕래가 단절됐다가 5개월 만에 공식적인 왕래가 이뤄지게 됐다. 음악회에서 정 회장과 현 회장이 자연스럽게 공식적으로 만나고, 이번 주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본계약을 맺은 뒤 월말께 인수대금 납부를 끝내면 양측 간 화해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추모음악회에는 정 회장을 비롯한 정씨 일가와 범현대가 주요 경영진 및 국내 정·관계 저명인사 500여 명이 참석한다. 지휘는 정명훈 예술감독이, 연주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맡는다. 고 정 명예회장 추모행사로 음악회 이외에 ‘추모사진전’도 별도로 열린다. 11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과 범현대가의 주요 사업장에서 진행된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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