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보험·증권 겸업 앞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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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업무 영역을 보험·증권업까지 확대하기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초부터 금융감독원이 각 금융기관별 핵심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업무에 대해 진입제한을 폐지할 방침을 밝히고 나선데 따른 것이다.

은행마다 보험상품 판매를 대행하는 등 업무제휴를 맺기위한 보험사를 찾아나섰고,이미 일부 증권사와 부분적으로 시행중인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도 더욱 확대할 채비를 갖추고있다.이밖에 보험기능을 첨가한 은행 예금상품,인터넷뱅킹을 통한 공모주청약 서비스 등 금융권역을 넘나드는 새로운 차원의 상품및 서비스가 쏟아져나올 전망이다.

◇막 열리는 ‘방크슈랑스’ 시대=국민·서울·외환·주택·평화·하나 등 상당수 은행들이 보험회사와 제휴,▶은행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은행과 보험의 특징을 함께 갖춘 신상품을 개발하며 ▶점포및 영업망을 공유하는 등 다각적인 협조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이미 제휴협약을 맺은 삼성화재와 실무팀을 구성해 구체적인 협의에 착수했고 미국계 라이나 생명보험사와도 제휴를 추진중.

평화은행도 제휴관계인 동양생명과 공동상품 개발및 점포·인력 공유를 위한 논의를 벌이고있다.

또 주택은행은 최근 ING생명의 지분 20%를 획득한 것을 계기로 ING로부터 각종 노하우를 전수받아 법상 가능한 모든 보험업무를 취급한다는 계획.

한편 하나은행의 경우 특정 보험사와 제휴를 맺기보다는 여러 보험사 상품을 은행창구에서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김승유(金勝猷)
하나은행장은 “고객의 수요에 가장 잘 부합하는 상품을 골라 판다는 게 기본방침”이라면서 “국내는 물론 유력 외국 보험사들의 상품도 유치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안가고도 증권투자한다=올 하반기부터 신한(신한증권)
·하나(하나증권)
·조흥(세종증권)
·주택(교보·대신·동부·동원증권)
·한빛(한빛증권)
은행 등이 일부 증권사와 증권계좌 개설 업무를 대행하고있다.은행에서 연계계좌를 트면 증권사에 증권계좌가 자동으로 개설되고 고객은 굳이 증권사에 나가지않아도 은행계좌를 통해 매매대금을 증권계좌로 이체할 수 있는 체제가 구축돼있는 것.

빠르면 연말,늦어도 내년초부턴 신한은행이 삼성증권과,주택은행이 SK·신흥증권과,한빛은행이 LG·삼성증권과,평화은행이 한화증권과 추가로 계좌개설 대행업무를 시작한다.또 외환·조흥은행은 각각 사이버증권사 E-TRADE,E-SMART와 계좌개설 협약을 맺기도.

은행-증권간 업무제휴는 계좌 개설외에도 은행창구에 증권주문 단말기를 설치하고,증권사 객장에는 은행 현금지급기를 놓는 등 다양한 차원으로 전개될 전망이다.이미 하나은행의 경우 일부 프라이빗뱅킹 지점에 증권주문 단말기를 들여놓고 VIP 고객들에게 복합적인 재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예리 기자<shi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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