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첨가 제품 고를땐 " 꼼꼼히 살펴봐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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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시장의 떠오르는 화두는 ‘무첨가’이다. 고추장, 된장과 같은 발효식품부터 햄, 소시지와 같은 훈연가공식품, 컵라면 등의 인스턴트식품에 이르기까지 무첨가 제품임을 강조한다. 이는 대형마트의 식품코너를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MSG(L-글루타민산나트륨)無첨가’, ‘합성보존료 무첨가’등 무첨가 관련문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너도 나도 ‘무첨가’를 외쳐대는 탓에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소비자들은 나와 가족에게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무첨가 제품을 택한다. 기업들은 무첨가 제품을 홍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유명 연예인을 CF모델로 앞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무첨가’라는 광고를 보며 불쾌감을 느낀다는 소비자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무첨가 광고에 불쾌감을 느낀다는 한 여성 소비자(26)는 “얼마 전에 ‘무첨가’ 관련 햄 광고를 봤는데 기존에 먹었던 것들은 다 뭐였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무첨가 경쟁이 너무 과열되다 보니 그다지 믿음이 안 가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식품업계의 무첨가 마케팅에 대한 불신감을 표시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소비자 불신은 왜 생겨나는 것일까? ‘무첨가’란 말 그대로 제품에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무첨가’라는 용어가 주는 혜택에 눈이 멀어 한 두가지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무첨가라고 대문짝만하게 표기를 한다.

실제로 '화학조미료 안 먹는 날'을 맞아 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회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MSG(L-글루타민산나트륨)無첨가’를 광고하고 있는 제품에 화학조미료가 사용되지 않았을 것이란 소비자의 기대와는 달리 '○○맛 베이스', '복합양념', '○○맛 시즈닝', '향미증진제' 등 다양한 이름의 조미료가 첨가되고 있었다.

또한 무첨가를 앞세운 떠먹는 요구르트 가운데 일부 제품의 경우 설탕이나 합성첨가물이 들어간 제품들이 있어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비판도 있었다. 이 사례에 대해 후델식품건강연구소 안병수 소장은 "설탕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하면서 과당이 들어갔다면 이들 제품은 소비자들을 속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한 바 있다.

육가공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브랜드 소시지는 '무첨가'라고 광고하고 있었지만 ‘시즈닝’, ‘산도조절제’, ‘염지제’, ‘설탕’, ‘색소’ 등이 버젓이 사용되고 있었다.

이처럼 특정 첨가물에 관해서는 무첨가 제품이지만 실제로 다른 화학조미료가 듬뿍 들어가 있다면 진정한 의미의 ‘무첨가’가 될 수는 없다. ‘무첨가’라는 용어가 그 의미를 잃어버리고 ‘눈속임 마케팅’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무첨가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의 의견도 분분하다. 한 포털사이트에는 “이제 더 넣는 것이 아닌 빼는 것이 대세이다. 식품업계의 무첨가 경쟁은 바람직하다”, “식품업체가 알아서 ‘무첨가’ 표기를 해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다수 올라왔다.

반면에 “무첨가라는 말은 별로 믿음이 안 간다. 그냥 과대광고일 뿐”, “판매하는 제품에 들어간 식품첨가물은 식약청고시를 따르고 있는 제품들이니 입맛 당기는 대로 맛있게 먹겠다”는 등의 의심적은 반응도 상당수이다.

착색료, 합성보존료, 향신료 등의 식품첨가물! 문제는 합성보존료라고 표기하지 않고 직접 성분명만 표기 해놓으면 소비자가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식품기업들은 투명하게 원료를 공개하고 진정으로 소비자를 위한 식품첨가물 표기를 해야 한다. 월빙 열풍 속에 좋은 취지로 시작된 무첨가 경쟁이 더 이상 ‘말뿐인 무첨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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