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기아-LG '창과 방패' 재대결

중앙일보

입력

2라운드에 접어든 프로농구가 이번 주말(12.4-12.5) 구단별로 2번째 격돌해 한치의 양보없는 명승부가 예상된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부문은 어시스트왕 강동희가 이끄는 기아 엔터프라이즈와 수비농구의 대명사 LG 세이커스가 부산에서 재격돌하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지난 24일 창원에서 벌어진 1차전은 수비농구를 앞세운 LG의 승리. 5연패로 부진하던 LG는 24일 홈구장에서 영원한 우승후보인 기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킨 뒤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면서 공동 5위까지 올라있는 상태다.

올시즌 개막직전 공격의 핵인 블런트가 잠적해 의기소침했던 LG는 쉔드릭 다운스가 예상외로 블런트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양희승과 박훈근, 오성식 등 토종들이 외곽에서 매운 맛을 보여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기아는 강동희 노련미와 정인교의 3점포를 앞세워 홈구장에서 설욕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번 설욕전을 계기로 부진을 벗어나겠다는 계산이다.

기아는 존 와센버그와 토시로 저머니 용병들의 득점력이 날로 위력을 더해가고 있으며 황문용과 권종오 등 새얼굴들의 기량이 날로 급성장해 탄탄한 전력정비를 마치고 상승세로 돌아설 결의를 다지고 있다.

공동 3위 삼보 엑서스는 28일 대구에서 1점차 석패를 당한 동양 오리온스와 서울에서 2번째 대결을 벌인다.

돌풍의 팀 삼보는 `농구 9단' 허재를 주축으로 하고 신기성-신종석 등 신인들의패기가 뭉친 무서운 공격력을 앞세워 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올 각오다.

이밖에 선두 현대 걸리버스는 4일 꼴찌인 신세기 빅스를 상대로 승수쌓기에 나서나 신세기 반격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며 2위 SK는 골드뱅크 클리커스와 기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현대와의 간격을 좁힌다는 복안이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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