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전환 4륜구동’ 코란도C 2000만원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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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지난달 22일 쌍용차가 코란도C를 출시하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쌍용차가 SUV 차량을 내놓은 것은 2005년 10월 액티언 이후 5년5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투싼ix, 기아차의 스포티지R, 르노삼성의 QM5가 각축을 벌이던 시장은 이제 코란도C의 가세로 4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새로 나온 코란도C는 구동력을 2륜과 4륜 사이에서 자동적으로 조절하는 상시 4륜구동(AWD) 방식을 채택했다. 일반도로에서는 앞바퀴에만 동력을 전달해 연비를 향상시키고 눈길 등에서는 4륜구동으로 자동 전환된다. 도로 상황에 따라서는 계속 4륜구동으로만 달리게 하는 ‘록(Lock)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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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세 갈래로 흘러 승객 피해 최소화

안전성도 기존 모델에 비해 크게 강화됐다. 코란도C는 충돌 시 충격의 상당 부분이 차체를 타고 세 갈래로 흐르도록 해 승객이 최대한 덜 다치도록 설계했다. 6개의 에어백을 달았고 급제동 시 자동적으로 비상등이 깜빡여 뒤에 있는 차량에 경고를 주는 시스템도 추가됐다.

다른 특징들은 경쟁차량을 압도할 만큼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뒤지지도 않는다. 코란도C·투싼ix·스포티지R·QM5 중에서 차체 크기는 QM5(길이 4520㎜, 폭 1855㎜, 높이 1695㎜)가 가장 크다. 코란도C(길이 4410㎜, 폭 1830㎜, 높이 1675㎜)는 투싼ix(길이 4410㎜, 폭 1820㎜, 높이 1655㎜)와 앞뒤 길이는 같지만 폭이 넓고 더 높다. 스포티지R(길이 4440㎜, 폭 1855㎜, 높이 1635㎜)보다는 짧고 좁지만 높이는 더 높다. 코란도C는 2열 좌석을 접거나 다양한 형태로 재배치할 수 있어 공간을 확보하기 유리하다. QM5는 골프 가방을 4개까지 실을 수 있는 넉넉한 트렁크를 가졌다.

디젤엔진 성능 다양 … 연비는 13~14km대

네 차량 모두 2L 디젤엔진을 장착했지만 성능은 제각각이다. QM5의 경우 다른 차량보다 1~3년 먼저 출시된 만큼 엔진 성능은 다소 떨어진다. 투싼ix와 스포티지R은 같은 엔진을 사용해 성능도 같다.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코란도C는 181마력을 내 184마력의 성능을 갖춘 투싼ix와 스포티지R보다는 열세지만 QM5(150마력)보다는 힘이 세다. 최대토크 역시 투싼ix와 스포티지R이 40㎏·m로 가장 높고 코란도C(36.7㎏·m), QM5(32.6㎏·m)가 그 뒤를 잇는다. 공인연비는 투싼ix와 스포티지R이 가장 높다. 두 차량은 사륜구동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L당 14.1㎞를 간다. 같은 기준으로 QM5는 13.4㎞/L, 코란도C는 13.1㎞/L의 연비를 낸다.

편의 장치는 네 차량 모두 추구하는 바가 달라 운전자의 선호에 따라 결정할 필요가 있다. 코란도C는 별도의 트레일러를 연결해 부피가 큰 레저장비도 쉽게 운반할 수 있도록 했다. ‘히치’라고 불리는 견인장치는 최대 2000㎏까지 달아 끌 수 있다. 또 버튼시동 스마트키를 장착했고 자동 속도 유지 장치도 도입했다. 투싼ix는 등받이와 쿠션 부분에 통풍팬을 달아 운전석 시트의 습기와 열을 제거해 주도록 했다. 스포티지R은 널찍한 파노라마 선루프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다.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릴 때 파노라마 선루프가 열려 있으면 경고음이 울린다. QM5 역시 파노라마 선루프를 제공한다. QM5 선루프는 물체 끼임 방지 기능이 있어 선루프를 닫을 때 물체가 끼면 자동적으로 다시 열리게 된다.

가격은 네 차량이 대체로 비슷하다. 코란도C는 1995만~2735만원으로 고급 사양의 차량은 투싼ix(2025만~3011만원)나 스포티지R(1990만~3000만원)보다 저렴하다. QM5는 2330만~3180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그러나 QM5는 2.5L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어 이를 중형 SUV로 간주한다면 무난한 가격이다.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코란도C는 쌍용차의 중장기 라인업 강화 전략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차량”이라며 “향후 경영 정상화에 있어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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