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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원 한국동서발전 감사 출판기념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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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이정원 감사가 쓴 『사랑 그리고…』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이다. [조영회기자]

천안시의회 의장을 지냈던 이정원 한국동서발전㈜ 감사가 26일 오후 3시 천안시 부대동 한국기술교육대 2캠퍼스에서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사랑 그리고… 사람을 품어라』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2008년 1월, 한나라당 4선 천안시의원이던 그는 시의원을 그만 두고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공천이 다른 사람에게 돌아가면서 꿈을 이루지 못했다. 같은 해 8월 한국동서발전 감사로 임명돼 천안과 서울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던 그가 갑자기 책 한 권을 들고 나타났다. 출판기념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25일, 작가라는 이력을 하나 더 추가한 이씨를 만났다.

-『사랑 그리고…』는 어떤 책인가.

 “김유신 장군이 충청도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나? 故 김수환 추기경, 반기문 UN사무총장 모두 충청도 사람이다. 이순신 장군, 유관순 열사처럼 역사의 고비가 있을 때 마다 충청도 영웅들이 나라를 구했다. 언젠가 이분들의 인생스토리를 정리해 보고 싶었다. 우리가 클 때 만해도 위인전을 보고 꿈을 키웠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은 매스미디어에서만 영웅을 접하는 것 같다. 주변을 돌아보면 빛나는 삶을 살아가는 영웅들이 많다. 젊은 세대들이 꿈을 향해 도전하는 용기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

-충청도 영웅들에 대한 얘기인가.

 “처음엔 책 제목을 ‘니들이 충청도(사람)를 알아’로 할 생각이었다.(웃음) 그런데 출판사 관계자들이 ‘그러면 안 된다’고 말려서…, 좀 더 자료를 수집하고 돌아다니고, 또 살아있는 영웅들을 직접 만나보기도 하면서 지역 구분 없이 평소 존경하는 인물들의 성공스토리를 재미있게 엮었다. 모두 73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중 절반 가량이 충청도 사람이다. 돌아가신 분들보다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영웅들이 더 많다”

-집필 활동은 주로 언제 했나.

 “2년 6개월 동안 동서발전 감사로 일했다. 며칠 있으면 임기를 마친다. 책은 주로 퇴근 후 저녁 시간을 활용해 썼다. 혼자 서울에서 있다 보니 저녁시간이 무료했다. 때는 이때다 싶어 ‘언젠가 책을 내야지’ 했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평소 술자리를 즐기지 않고, 하는 일(동서발전 감사)도 술자리를 가려야 하는 일이다 보니 저녁 시간에는 모든 걸 접고 작가로 돌아갈 수 있었다.”

-반응은 어떤가.

 “솔직히 잘 팔릴 거라는 생각을 하고 책을 쓴 건 아니었다. 그런데 막상 출판을 하고 나니 의외로 책이 많이 팔려서 스스로 놀라고 있다. 초판 3000부를 찍었는데 이미 다 팔렸고, 재판 3000부가 곧 나올 예정이다. 출판사 말에 따르면 주요 서점에서 책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내 책을 보고 용기를 내 도전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더 바랄 게 없다”

-동서발전 감사로 일하면서 보람은.

 “인도네시아에 2조원 규모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적자회사가 흑자로 돌아섰다. 청렴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서발전 감사 인력이 감사원으로부터 요청을 받아 다른 기관의 감사를 진행할 만큼 신뢰를 얻고 있다. 다들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임기를 마치면 국가를 위한 다른 일을 시작하기 전 까지 당분간 지역에 남아 사람도 만나고 책도 읽고 할 예정이다.”

글=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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