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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세계로 뛴다] 올 1000억 이상 투자해 글로벌 신약 연구·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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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이관순 사장이 회사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장기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은 것. 그럼에도 전체 매출액의 14.3%인 852억원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투입했다. 한미약품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올해에도 1000억원 이상을 R&D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이관순 사장에게서 한미약품의 비전에 대해 들었다.

-2011년 한미약품의 경영 키워드는.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새한미’다. 과거의 것을 모두 버리고 새 패러다임에 맞춰 혁신하겠다는 뜻이다. 올해는 바뀌거나 새롭게 도입된 각종 제도에 맞춰 제약업계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등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이 많은데.

“지난해 ‘아모잘탄’으로만 5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발매 2년차인 올해는 고용량 제품을 추가 발매해 성장세를 가속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러 제품의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지난해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허가를 얻은 항혈전제 ‘피도글’은 허가지역을 확대할 방침이고, 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시판허가 심사 중에 있다. ”

-모든 제품에 무선인식(RFID) 기술을 도입한 지 1년이 훌쩍 지났다.

“2009년 12월부터 회사 전 제품에 RFID 태그를 부착했다. 전파를 이용해 먼 거리에서 정보를 인식하다 보니 의약품의 생산과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하기가 편해졌다. 유통기한 관리, 위조의약품 방지, 물류비 및 반품률 최소화를 통해 비용절감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올해는 RFID 활용도를 최대화해서 의약품 유통 혁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올해 R&D 투자규모와 방향은.

“지속적인 R&D야말로 제약회사의 생명과도 같다. 한미약품은 올해 업계 최초로 R&D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며 글로벌 신약개발에 나선다. 이 같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국내외에서 임상 중인 바이오 신약과 항암신약의 임상단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외부 연구기관 등과 유망신약을 발굴해 파이프라인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이란 회사가 갖고 있는 비전을 제시하자면.

“지주회사로 전환해 한미약품은 투자와 사업 영역을 분리했다. 그 때문에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유지하면서 공격적인 장기투자가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글로벌 신약 20개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세계 20위권 제약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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